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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9, 조지아 주 첫 인도”…미국 전기 SUV 시장 판도 뒤흔들까→가격·현지생산 전략 부각
국제

“현대차 아이오닉9, 조지아 주 첫 인도”…미국 전기 SUV 시장 판도 뒤흔들까→가격·현지생산 전략 부각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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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의 맑은 아침, 한적한 도로 위에 신형 ‘아이오닉9’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대형 전기 SUV 시장에 새바람을 몰고 온 현대차의 야심작 ‘아이오닉9’이 미국 소비자에게 처음으로 인도되며 북미 대륙에 현대차의 새로운 전동화 전략이 선명하게 각인되고 있다.  

 

행사의 중심엔 조지아주 돌턴에서 온 제니퍼, 드웨인 메이너드 부부가 있었다. 이들은 이미 ‘아이오닉5’를 경험했고, 더 넓은 공간과 진보한 기술을 갈망한 끝에 ‘아이오닉9’의 첫번째 주인공이 됐다. 제니퍼 메이너드는 “아이오닉5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지만, 아이오닉9에는 가족과의 여행과 새로운 도전을 품을 더 큰 마음이 담겼다”고 전했다. 새롭게 디자인된 차체와 방대한 실내 공간, 전기차만의 정숙함과 첨단 시스템은 이 부부뿐 아니라 미국 가정의 일상에 또다른 설렘을 예고한다.  

‘현대차’, 美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 첫 인도…8천만 원대 시장 진출
‘현대차’, 美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 첫 인도…8천만 원대 시장 진출

‘아이오닉9’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공장에서 생산되는 첫 대형 전기 SUV로, 현지 생산을 통한 미국 맞춤 전략이 어느 때보다 강조됐다. 이번 첫 출고와 함께 미국 시장에 선보인 판매 가격은 6만555달러, 우리 돈 8천375만 원 선에서 시작돼 대형 SUV 시장의 가격 지형에도 도전장을 던진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이 추정한 기준에 따르면, 한 번 완전히 충전했을 때 539km(335마일)를 달릴 수 있다는 수치는 일상 속의 편의와 모험의 가능성을 동시에 제시한다. 현대차는 이 대형 전기 SUV가 미국 가족의 생활에 깊숙이 파고들 수 있도록 ‘스페이스 투 커넥트’ 광고 캠페인으로 미래지향적 이미지와 우주여행의 상상을 결합하며 소비자 감성에 호소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동화 속도가 빨라지고, 각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격전을 벌이는 가운데, 현대차의 현지 생산 확대와 대형 SUV 중심의 라인업 확장은 미국 내 전기차 경쟁의 판을 흔들 메가톤급 변수로 평가받는다. 가격 경쟁력, 현지화 전략, 그리고 소비자 중심의 감성 마케팅까지 삼각 편대를 완성한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욱 넓힌다는 전략이다.  

 

국제사회에서는 현대차의 이번 도전에 대해 미국 현지 내수 산업 진흥 효과와 한국 기업의 전기차 기술 경쟁력 강화라는 상반된 시선이 교차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지 생산을 통한 미국 정책 적합성, 그리고 한미 경제 협력의 새로운 승부처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9’의 첫 미국 인도가 영점으로 찍힌 오늘, 조지아주의 한적한 도로에서 출발한 전기 SUV는, 이제 드넓은 북미 대륙과 국제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갈 준비를 마쳤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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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아이오닉9#조지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