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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목소리 위조 잡아낸다”…LG유플러스, 안티딥보이스 상용화로 보안 강화
IT/바이오

“AI가 목소리 위조 잡아낸다”…LG유플러스, 안티딥보이스 상용화로 보안 강화

오승현 기자
입력

AI 기반 음성 위조 탐지 기술이 통신 산업의 보안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LG유플러스가 국내 이동통신사 중 처음으로 상용화한 ‘안티딥보이스’ 기능은 한 달 만에 5500여건, 하루 평균 183건에 달하는 보이스피싱 시도를 탐지하며 기술적 파급력을 입증했다. 업계는 이번 상용화를 ‘AI 보안 경쟁의 분기점’으로 본다.

 

LG유플러스가 공개한 안티딥보이스는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 방식을 적용, 실시간으로 통화 상대방의 음성을 분석해 위조 여부를 판별한다. 익시오(ixi-O) 앱에 탑재된 기능으로, 사용자는 별도 절차 없이 통화 시작 5초 이내 AI가 주파수 벡터 등 음향 특성을 분석하고, 1~2분 내 대화 패턴까지 종합 평가해 보이스피싱 의심을 판정받는다. 위변조 음성 탐지 정확도는 98%를 기록했다.

기술의 핵심은 실제 보이스피싱 사례에서 수집된 200만건 이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고도화된 알고리즘을 학습한 점이다. LG유플러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제공 데이터까지 활용해 탐지 신뢰성을 높였다. 기존 음성 인증·콜필터링 방식은 대량 스팸 탐지엔 효과적이었으나, 최근 급증한 AI 합성음(딥보이스) 위조에는 탐지 공백이 컸다. 이에 이번 온디바이스 AI 접목은 실시간 현장 대응력에서 차별점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 기술은 주로 모바일 기기 내부에서 즉시 동작해 추가 서버 통신 없이도 신속히 위조 여부를 판단한다. 이에 따라 익시오 앱을 사용하는 고객은 실시간 보안 보호를 경험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건당 평균 피해액 5300만원을 감안할 때, 한 달간 약 2900억원의 부정 송금을 막은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AI 음성 위조 탐지 기술이 미국, 유럽 등에서 주로 은행·금융 인증 분야에 활용되고 있지만, 해킹 기법의 고도화로 실시간 자동 대응 체계 강화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통신사가 AI 기반 음성 합성 탐지 기술을 전면 상용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티딥보이스의 상용화와 함께, LG유플러스는 개인정보위원회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전략적 협업도 추진 중이다. 향후에는 보이스피싱 범죄자 목소리 대조 기능, 악성 URL 및 앱 탐지 등 AI 통합 보안 대책도 추가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AI·딥러닝 기반 실시간 분석의 확산이 통신·금융 분야 보안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기술 상용화 시점이 산업 전반의 보안 기준 재정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로 얼마나 널리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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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안티딥보이스#익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