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2000억 달러↑”…오픈AI, 세컨더리 거래 추진에 업계 긴장
인공지능(AI) 산업에서 기업 가치가 급등하는 가운데, 오픈AI가 전·현직 직원 보유 지분에 대한 세컨더리(비상장 주식) 거래를 추진해 투자계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챗GPT 개발사로 유명한 오픈AI는 신규 투자자와 기존 직원, 경영진 사이의 주식 매각 협상을 진행하며, 이번 거래의 기준 기업가치가 5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논의된다. 업계에서는 오픈AI가 단기간에 몸값을 2000억 달러 가까이 끌어올리며 비상장 기술 기업 중 세계 최정상 자리를 노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픈AI와 트라이브 캐피털 등 투자자들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지분 인수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2023년 말 15억 달러 수준에서 이뤄졌던 유사 거래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다. 오픈AI는 지난 4월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400억 달러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고 30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지 4개월 만에, 다시 2000억 달러 이상 상향된 가치로 평가받은 셈이다.

핵심 성장 동력은 AI 모델 기술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 급증이다. 오픈AI는 2022년 말 챗GPT 출시에 이어, 연간 반복 매출(ARR)이 120억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말에는 200억 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챗GPT, DALL-E 등 대형 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 기술 고도화 및 기업·개발자 대상 구독 서비스 확대가 외형 성장의 배경이다. 특히 이번 움직임은 비상장 단계에서도 혁신 기술 기업의 가치 평가가 기존 상장사 못지않게 치열해졌음을 방증한다.
경쟁사들도 빠르게 뒤따르고 있다.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의 경우 올 한 해 ARR이 4배 성장해 40억 달러에 육박하고, 1700억 달러 가치 기준 50억 달러 이상 자금 조달에 나섰다. 글로벌 AI 플랫폼 시장에서는 기업 간 기술, 데이터 생태계, 자금 유치 규모에서 과거 유례없는 초격차 경쟁이 전개 중이다.
한편 이같은 급부상에는 AI에 대한 규제·윤리 논의도 병행되고 있다. 오픈AI의 성장과 맞물려, 대규모 투자가 혁신·안정성 정책과 어떻게 조율될지도 변화 변수로 지목된다. 참고로 오픈AI는 이달 중 차세대 모델 GPT-5 출시를 공식화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는 “오픈AI가 이번 세컨더리 거래를 통해 비상장 기술기업 중 최상위권 위치를 확실히 할 것”이라면서 “AI 기술 고도화와 자금조달 경쟁이 산업 경쟁 구도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거래와 AI 기술의 시장 안착이 얼마나 긴밀하게 연동될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