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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딸·F1 더 무비, 천만 관객 벽 앞 멈춘 흥행”…박스오피스 조용한 침묵→하반기 영화 대반전 예고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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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좀비딸’과 ‘F1 더 무비’가 올 한 해 극장가를 이끌었으나, 여전히 박스오피스에는 천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이 없는 고요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스크린에서 손에 땀을 쥐게 했던 두 작품은 각기 562만 명, 512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2025년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지만, 천만 영화 타이틀의 벽은 넘지 못했다. 9월의 끝자락, 극장은 점점 줄어드는 평일 관객 속에서도 여전한 기다림과 기대를 품고 있다.

 

상반기 관객 몰이는 흐름을 잠시 멈췄다.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487만 명,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야당’, ‘미키 17’이 각각 300만 명 이상의 기록을 보였고, ‘히트맨2’,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승부’도 뒤를 이었다. 그러나 100만 명을 넘긴 작품은 고작 17편, 2019년 극장가를 달군 5편의 천만 영화 때와는 분명한 온도 차를 보인다.  

영화 '좀비딸' / 'F1 더 무비'
영화 '좀비딸' / 'F1 더 무비'

코로나 팬데믹 충격 이후 관객 수는 조심스레 회복세에 들어섰으나, 2024년 7350만여 명으로 연간 총관객에서는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9년 ‘극한직업’ 등 천만을 돌파한 다섯 작품과 비교해보면, 지금 극장가엔 무거운 침묵과 신중한 발걸음이 드리워졌다.  

 

패스트푸드처럼 소비되던 블록버스터 대신, 긴 호흡의 작품들이 조금씩 관객의 선택을 기다리는 양상이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는 물론 ‘보스’, ‘연의 편지’,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추석 대목을 겨냥해 줄지어 개봉되지만, 사전 예매 관객만으론 흥행 반전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형국이다.  하반기에는 ‘위키드: 포 굿’, ‘주토피아2’, ‘윗집 사람들’, ‘아바타: 불과 재’ 등 쟁쟁한 신작들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마지막 승부수에 나선다.

 

이처럼 극장가는 분주함 대신 여백이 짙은 침묵 속에 있다. 다만 스크린의 불빛은 꺼지지 않았다. 팬데믹을 건너 뛰며 쌓아온 무수한 이야기들이 올 하반기, 관객과 영화 모두의 대반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 누적 관객 7350만 명의 고지에서, 하반기 대작들이 어떤 서사를 쓸지 이목이 쏠린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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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딸#f1더무비#박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