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데뷔 선발”…박수정, 콜롬비아전 출격→여자대표팀 세대교체 신호탄
잔잔하게 울리는 스타팅 라인업, 그라운드에 처음 이름을 올린 박수정의 시간이 시작됐다. 관중의 시선은 울산과학대 2004년생 공격수에게 머물렀고, 데뷔전 특유의 긴장과 설렘이 조용히 번졌다. 성인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선발로 나선 순간, 박수정은 한국 여자축구 새로운 역사의 서막을 열었다.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친선 경기를 치렀다. 신상우 감독은 이날 박수정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주며 팀의 세대교체를 본격화했다. 지난해 콜롬비아에서 열린 FIFA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독일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박수정은, 이번 성인 대표팀 합류로 눈길을 모았다.

이번 경기는 단순한 친선전을 넘어, 대표팀의 미래 청사진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공격 라인에는 박수정과 더불어 화천 KSPO의 문은주가 섰고, 중원에는 지소연, 이영주, 김신지 등 해외파와 유럽파의 신예들이 어우러졌다. 수비진 역시 신나영, 고유진, 임선주, 김혜리, 장슬기가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김민정이 지키고, 교체 명단에는 케이시 유진 페어, 최유리, 이금민 등 다양한 색깔의 선수들이 대기했다.
신상우 감독은 이번 신예 선발에 관해 “박수정처럼 젊은 선수들이 국제 무대 경험을 쌓아야 내년 AFC 여자 아시안컵, 2027년 여자 월드컵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교체 출전 대기 중인 후보 역시 팀의 두터운 전력을 예고했다.
한편, SNS와 각종 커뮤니티 등 팬들은 박수정의 데뷔 소식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대표팀에 불어온 젊은 바람이 어떤 변화의 결실로 이어질지 기대가 커졌다.
경쟁과 무대의 떨림, 새로운 얼굴이 건네는 조용한 출사표. 솟구치는 희망과 잠재력, 그 위에 팬들의 시선이 머문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세대교체 움직임이 시작된 날, 그 기록은 관중의 마음에 차분한 울림으로 남았다. 여자대표팀의 변화는 다음 달 예정된 추가 A매치 일정을 통해 계속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