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리인하 기정사실 아냐”…파월 발언에 뉴욕증시 혼조, 시장 불확실성 확대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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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9일 미국(USA) 뉴욕증시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와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겹치며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됐다. 이번 통화정책 결정은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직접적인 제동을 걸며, 글로벌 금융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금리와 실적, 경제지표가 교차하는 미국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해 연방기금금리 목표를 3.75~4.00%로 낮췄다. 하지만 회의 이후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12월 추가 금리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언급, 통화정책 경로에 뚜렷한 불확실성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내부 견해차를 강조하며, 시장의 조기 기대감을 경계하는 태도를 보였다.

뉴욕증시 혼조 마감…다우 0.16%↓·나스닥 0.55%↑, 파월 발언에 금리인하 기대 후퇴
뉴욕증시 혼조 마감…다우 0.16%↓·나스닥 0.55%↑, 파월 발언에 금리인하 기대 후퇴

과거 연준은 인플레이션 진정과 고용지표 개선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 완화 기조를 취해왔으며, 시장 역시 연말까지 추가 인하에 무게를 실어왔다. 그러나 이날 파월의 발언은 완화적 기조에 대한 재검토 가능성을 열어두며, 시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16% 하락한 반면, 나스닥지수가 0.55% 상승하는 등 업종별 온도차가 뚜렷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업종 기대감에 힘입어 엔비디아(Nvidia)는 3% 넘게 올라 시가총액 5조달러를 돌파했고, ‘브로드컴’과 ‘알파벳’도 강세 마감했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메타(Meta)는 장 마감 직후 각각 기대치를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메타는 일회성 대규모 손실로 시간외 급락했다. 반면 부동산, 소재, 금융 등 금리 민감 업종은 하락세를 보였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금리동결 확률은 하루 새 34.1%로 치솟았다. 장중 변동성 지표인 VIX 지수도 3% 이상 오르며 투자자 불안 심리가 감지됐다. 마이클 로젠 엔젤레스인베스트먼트 CIO는 “연준 내 정책 갈등이 표면화된 만큼, 시장은 금리 ‘경로’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외신도 이날 결과를 두고 “파월의 발언이 조기 인하 기대를 누그러뜨렸다”며, 실적 호조에도 불확실성이 증폭됐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향후 미국(USA) 금리정책이 기술주 상승과 실물경제에 혼합된 영향을 미치며, 올해 남은 연방준비제도 결정과 대형 IT기업 실적 발표가 글로벌 금융시장 방향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신중한 태도를 감안할 때, 증시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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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뉴욕증시#연방준비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