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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비 700만원 내세운 초고가 공세”…현대카드, 아멕스 센츄리온으로 프리미엄 지각변동
경제

“연회비 700만원 내세운 초고가 공세”…현대카드, 아멕스 센츄리온으로 프리미엄 지각변동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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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시장의 경계가 한층 짙어지는 지금, 현대카드가 전율 가득한 선언을 세상에 내놓았다. 2025년 6월 19일, 현대카드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의 최상위 등급인 ‘센츄리온 카드’, 일명 블랙카드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고 밝혔다. 연회비는 700만원, 그 자체로 상징이자 또 하나의 격차였다. 

 

‘센츄리온 카드’는 전 세계 0.001%만이 가질 수 있다는 초우량 고객(VVIP) 전용의 상징물이다. 현대카드는 이번 독점 론칭을 통해 시장 내 우위를 선점했다. 이 신화적인 카드는 엄격한 신용 심사와 초대 절차를 거쳐야만 소유할 수 있으며, 가족카드의 연회비도 200만원에 달한다.

현대카드, 아멕스 ‘센츄리온 카드’ 국내 첫 출시…연회비 700만원
현대카드, 아멕스 ‘센츄리온 카드’ 국내 첫 출시…연회비 700만원

카드 소지자에게는 전담 컨시어지 매니저가 배정된다. 이들은 호텔, 항공, 여행, 쇼핑, 문화, 미식 등 폭넓은 분야에서 맞춤형 예약과 추천을 실시간으로 제시한다. 국내외 유명 레스토랑과 전시, 공연, 심지어 전용기와 렌터카 등 교통편에 이르기까지, 한 차원 다른 혜택이 펼쳐진다.

 

이 카드가 특별한 것은 연회비뿐이 아니다. 한 달 사용실적이 50만 원을 넘기면 국내외 가맹점에서 1,000원당 1포인트씩 멤버십 리워즈가 적립된다. 적립 포인트는 세계 주요 항공사 마일리지나 글로벌 호텔 체인 멤버십으로 전환이 가능하며, 키톤·몽클레르 등 명품 또는 파인다이닝에서 쓸 수 있는 연간 50만 원권 8매도 주어진다.

 

연회비는 기존 프리미엄 카드보다 3~4배 높다. 신한카드 ‘더 프리미어 골드 에디션’, 삼성카드 ‘라움 오’, KB국민카드 ‘헤리티지 익스클루지브’, 하나카드 ‘제이드 퍼스트 센텀’ 등 시장 내 VVIP 카드들도 대부분 연회비는 100만~200만 원대 수준에 머문다. 그 속에서 ‘센츄리온 카드’는 부와 지위, 그리고 사회적 영향력만으로 엄선된 이들에게만 초대장이 전해진다.

 

아멕스 블랙카드는 1999년 첫 발행 이후, 검은색 플레이트와 로마군 지휘관(센츄리온)의 강인한 문양이 상징처럼 곁들여졌다. 일본, 홍콩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만 제한적으로 발급되었으나, 한국의 첫 등장은 오랜 기다림 끝에 이뤄졌다.

 

현대카드가 아멕스와의 인연을 맺은 것은 2023년, 플래티넘·골드·그린카드에 이어 마침내 블랙카드까지 선보이게 된 배경에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20년 집념도 자리했다. 이번 신제품으로 현대카드는 프리미엄 전략의 원을 완성한 셈이 됐다.

 

카드사별로 호텔, 항공, 골프, 전용 컨시어지 등 고유의 고급 서비스를 앞세워 초고가 프리미엄 카드 시장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현대카드는 과거 ‘더 블랙’ 등으로 이미 프리미엄 경쟁의 신호탄을 쏜 바 있다. 센츄리온 카드의 출시는 다시 한 번, 업계의 VVIP 고객 쟁탈전과 프리미엄 시장 확대에 불을 붙이고 있다.

 

자본과 문화, 서비스의 정점이 뒤섞인 이 새벽, 블랙카드는 다시 프리미엄 시장의 지도를 흔든다. 시장은 더욱 세분화되고, 초고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새로운 선택과 전략이 요청된다. 고급화 흐름에서 소비자는 자신만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꿈꾸며, 기업들은 한층 날카로운 고객 맞춤 서비스를 고민하게 된다. 곧 다가올 2분기 카드업계 실적 발표와 프리미엄 서비스 확대가, 또 한 번 시장의 변화의 물결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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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아메리칸익스프레스#센츄리온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