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복 입은 채 멈췄던 순간”…정일우, 결혼식 도주 파장→숨멎 몰입 폭발
정일우가 예복을 입은 채 혼돈의 결혼식장에서 깊은 숨을 삼켰다. ‘화려한 날들’ 속 한순간, 식장을 가득 채운 들뜬 기대와 미묘한 불신이 갈라지며, 가족과 친구, 그리고 짝사랑의 시간마저 멈추는 듯한 먹먹한 여운이 번졌다. 시린 현실과 어긋난 마음 위로 던져진 충격적 반전은 시청자의 시선을 붙들고 극의 무게를 더했다.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 5회에서는 비혼을 고수하던 이지혁 역의 정일우가 돌연 결혼 준비에 돌입, 주변의 의심과 축복 속에 복잡한 감정선을 선보였다. 아버지 이상철(천호진)의 싸늘한 불신과 신부 정보아(고원희)를 둘러싼 각자의 의도 속에서, 인물들은 서로의 내면을 조심스럽게 가늠했다. 정보아 가족의 완벽한 결혼 준비와 맞물려 자존심을 누르는 가족들 간의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정일우는 자신의 진심을 강단 있게 밀고 나가며 결혼 결심을 굳혔다.

반면, 정인선이 연기한 지은오는 3천만 원이 제시된 디자인 제안에 놀라며 현실의 벽과 감사를 동시에 마주한다. 그러나 오랜 짝사랑 상대였던 이지혁의 결혼 소식 앞에서는 혼란과 단념을 오가며, 박성재(윤현민)와의 어정쩡한 거리 두기까지 이어져 세 인물의 감정선이 부딪힌다. 결혼식 참석을 마음먹은 은오의 떨림, 성재의 조심스러운 시선, 그리고 예복을 차려입은 채 손에 묻은 땀을 훔치는 은오의 장면은 보는 이들에게 진한 울림을 남겼다.
모두의 혼란이 극에 달한 순간, 결혼식이 시작됨과 동시에 신부 정보아가 모습을 감췄다. 술렁이는 예식장, 그리고 “미안해요, 나 그 사람한테 가요”라는 뜻밖의 메시지는 정일우에게 얼어붙는 충격을 안겼다. 모든 인물의 시간은 한순간 정지됐고, 감정의 균열 속에 엔딩 크레딧이 흘렀다.
시청자들은 “부자 사이 자존심 줄다리기, 복붙 수준”, “정인선 감정 연기, 오늘 따라 유독 아프다”, “윤현민은 뭘 입어도 남다른 분위기”, “예복 입고 선 정일우, 진심이 느껴졌다”, “지혁이 꼬이기만 하네, 안쓰럽다” 등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은 드라마의 서사와 배우들의 감정 연기에 뜨겁게 반응했다. 완급을 오가는 전개와 공감 가득한 대사,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시청자 몰입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정일우, 고원희, 정인선, 윤현민이 함께하는 ‘화려한 날들’은 매주 저녁 8시에 방송되며, 6회는 24일 오후 8시에 새로운 이야기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