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령 무릎 꿇은 진심”…박윤재 분노→눈물겨운 사죄 뒤엉킨 밤
어둠 속에서 올라오는 분노와 슬픔이 하나가 된 순간, '여왕의 집' 이가령이 마지막 남은 자존심마저 놓아버렸다. 황기찬 역의 박윤재 앞에 무릎을 꿇은 강세리의 고백은 일그러진 사랑과 집착, 그리고 진실로 점철된 지난 관계의 문을 조용히 열었다.
이번 방송에서 강세리는 계약서 조작 사실이 드러나며 깊은 혼란에 휩싸였다. "이것들이 계약서를 바꿔치기 한거다"라며 날 선 목소리로 진실을 호소했으나, 오랜 오해는 더 큰 소란을 불렀다. 황기만과 황나라에 의해 황기찬 앞으로 이끌려간 강세리는 모든 혐의를 강재인 짓이라며 항변했다. 황기찬은 뺨을 내리치며 강세리의 진심을 의심했고, "이게 날 위해서라고 그 돈 갖고 튈 생각이었겠지"라며 애증을 드러냈다.

무너지는 듯 휘청인 강세리는 "정말 아니다", "나 이제 당신에게 속이는 거 없다"고 소리치며 죽음 같은 고백을 이어갔다. 황지호의 정체와 관련된 냉혹한 추궁, 그리고 "당신이란 여자 구역질 나고 지긋지긋하다. 어떻게 내 아들이라고 속일 수 있냐"는 박윤재의 선고는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끝없이 무너진 신뢰의 무게를 실감케 했다.
강세리는 "떠났을 거 아니냐"며 애원했고, "사랑하니까 뭐든 해야 했다"고 울먹였다. 그녀는 황지호 역시 오랜 기다림과 외로움 속에서 자신의 사랑과 집착이 빚은 선택의 결과임을 인정했다. 미국에서 홀로 외로웠던 시간, 돌아오지 않는 연인을 기다리다 작은 실수에 휘말렸던 지난날을 고백했다. 강세리는 마지막으로 무릎을 꿇은 채, 더 이상은 아무런 거짓도 숨기지 않겠다며 진심 어린 사죄를 전했다.
비로소 서로의 상처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밤, '여왕의 집'은 사랑과 거짓, 용서와 자책 사이에서 뒤틀린 운명의 물살을 세밀하게 포착했다. 한편, 이가령과 박윤재의 숨소리마저 팽팽했던 97회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이전과 다른 여운을 남겼다. '여왕의 집'은 매주 저녁 방송돼 긴장과 감정의 소용돌이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