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 홀 극적 이글”…김민솔, 19언더 대반전→추천 우승 신화 탄생
환호와 숨죽임이 교차한 18번 홀, 김민솔의 손끝은 운명을 거머쥐는 순간을 만들어냈다. 11m 내리막 이글 퍼트가 홀컵에 빨려 들어가는 장면은 기다림의 끝을 알리는 신호였다. 추천 선수로 참가한 김민솔은 이 한 방으로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하며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정상을 완벽하게 차지했다.
24일 경기도 포천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진행된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최종 라운드에 출전한 김민솔은 1부 투어 강호들과의 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 운영을 뽐냈다. 3라운드 내내 선두를 굳건히 지켰던 김민솔은 마지막 날 15번 홀까지 1타를 잃으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연속 버디와 이글 퍼트로 흐름을 뒤집었고, 드림 투어 강자에서 메이저급 우승자로 우뚝 섰다.

이번 우승은 2019년 이후 6년 만에 나온 KLPGA 투어 추천 선수 우승 사례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인정받은 김민솔은 최근 2부 드림 투어에서 4승을 거두며 실력을 증명해왔다. 정규 투어 무대 첫 챔피언조 출전에서도 흔들림 없이 최종 라운드 막판 집중력을 과시했다.
경기 후 “정규 투어에서 첫 챔피언조 경기였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만족스럽다”며 김민솔은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극적인 18번 홀 이글 퍼트에는 “정말 들어간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우승으로 김민솔은 드림 투어를 넘어 9월부터 KLPGA 1부 무대 공식 합류를 앞두게 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김민솔의 새로운 시작에 뜨거운 박수와 응원이 이어졌다. 1부 승격을 확정한 그는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는 각오와 함께 2부 출전은 미련 없이 접겠다고 밝혀 이목을 모았다.
KLPGA 무대를 흔드는 신데렐라의 등장에 팬들은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단 한 순간이 만든 반전의 서사와 눈빛, 그리고 잔디 위 미소는 골프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