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만에 37% 추락”…피그마, 주가 급락에 소프트웨어업계 긴장
소프트웨어 업계가 최근 피그마 주가 급락 이슈로 술렁이고 있다. 피그마가 고점을 기록한 지 불과 며칠 만에 30% 가까이 하락한 가운데, 관련 시장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되는 분위기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산업 현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5일(미국 동부기준 4일),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피그마의 주가는 장중 88.6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일 대비 33.40달러(27.38%) 급락한 수치로, 최근 급등세 이후 가파른 하락 전환이 확인되고 있다. 특히 피그마는 8월 1일 142.92달러로 52주 최고가를 경신한 지 채 일주일이 되지 않아 급락을 경험했다. 이날 거래량은 3,971만 주, 거래대금은 38억 9천만 달러에 달했다. 시장에서 매도세가 대거 유입되며 시가총액도 432억 달러(약 59조 9,939억 원)까지 낮아졌다.

급락 배경에는 글로벌 기술주 전반의 리스크 오프 심리와 함께, 소프트웨어 산업 내 고평가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피그마의 급등 이후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소프트웨어 종목들이 전체 증시 지수 대비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피그마 역시 주요 기술기업들과 함께 시장 조정 압력을 크게 받고 있다. 기업 실적 및 기술 혁신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산업 내 투자 흐름 자체가 소극적으로 전환되는 조짐이다.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투자 계획과 설비 확장 전략 역시 당분간 신중 모드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피그마를 포함한 IT 대형주들이 자본시장 내 위험성 확대 신호를 보이면서, 중소형 소프트웨어 업체 역시 투자 유치 환경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높은 PER, EPS, PBR 등 주요 재무지표가 일시적으로 제공되지 않거나 변동성이 심해진 점도 산업계 전반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가 급락이 성장 위주 투자 열기의 급격한 식음을 체감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인사는 “피그마의 돌발 급락이 소프트웨어 산업 벨류에이션 재조정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IT기업 중심의 증시 흐름에 경계감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각국 금융당국, 산업부 등도 글로벌 IT 및 소프트웨어 주식시장 변동성에 대한 긴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대응책은 나오지 않았지만, 금융위기나 자본시장 충격 재발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추가 모니터링과 정책 점검이 이어질 전망이다.
홍석현 ICT산업연구원장은 “피그마 등 소프트웨어 대형주의 주가 변동이 지속된다면 전체 IT산업 생태계 투자패턴 자체의 변화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 주요 주식시장에선 이미 기술·소프트웨어주 중심 조정 장세가 뚜렷하다. 현장에선 투자심리 위축과 함께 향후 기업밸류 재조정, 자금경색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대외 환경 불확실성 속에서 정책 대응과 실적 기반 기업 선별 등 자본시장 내 추가 위험관리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