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호, 눈물의 커리어 하이”…유 퀴즈 등장에 유재석도 숙연→20년 고백의 울림
따스한 조명이 비춘 무대 위, 배우 윤경호가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등장하자마자 깊은 눈물을 쏟았다. 자칫 가볍게 스쳐갈 수도 있었던 출연은, 어느덧 데뷔 20년을 맞은 윤경호가 흘린 눈물 한 방울로 순간의 공기가 바뀌며 시청자들까지 조용한 술렁임 속으로 이끌었다. 유재석이 “등장하자마자 눈물은 처음이야”라며 특유의 유쾌한 농담을 건네자, 윤경호는 “윤경호 인생에 커리어 하이구나”라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조용한 감동을 자아냈다.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에서 ‘쁘띠유림’이라는 별명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그는, 영화 ‘좀비딸’의 동배 역을 비롯해 다채로운 연기 행보로 주목받아왔다. MC 유재석이 ‘말 많은 배우 TOP3’로 윤경호를 소개하며 “1절만 윤경호”라는 유쾌한 별명을 전하자, 그는 “이야기하면서도 눈치 본다. 줄여야 할 것 같으면 페이드 아웃에 들어간다”며 자신만의 솔직한 입담과 순수한 매력을 드러냈다.

‘에피소드 자판기’라 불리는 그는 피부 콤플렉스로 인한 박피 시술 경험,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노안 일화, 오디션장에서 실제보다 10살 더 나이를 속였던 진솔한 고백까지 거침없이 풀어놓으며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이야기의 끝자락에는 자신의 1호 팬이자 가장 가까웠던 친구의 자취를 묻는 깊은 그리움과 아픔이 진하게 번졌다. “어디서 한 번도 제대로 꺼낸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조심스레 꺼낸 고백에, 스튜디오에는 한동안 울음 섞인 침묵이 흘렀다.
서글픈 감정의 결을 따라 진심을 전한 이날 방송은, 탁월한 예능감과는 달리 차분하고 섬세한 윤경호의 내면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그의 삶을 꿰맨 시간과 상실, 그리고 새롭게 걸어가는 길 위의 희망이 한 장면에 녹아들며, 시청자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윤경호가 밝힌 진짜 이야기는 6일 오후 8시 45분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