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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180선 약세”…트럼프發 품목관세 우려에 반도체·바이오 동반 하락
경제

“코스피 3,180선 약세”…트럼프發 품목관세 우려에 반도체·바이오 동반 하락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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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6일 오전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특정 품목 관세 우려가 재부각되며 전장 대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지수는 장중 한때 3,187.13을 기록, 전 거래일보다 10.87포인트(0.34%) 내렸다. 투자자들은 미국발 무역 변수와 경기 둔화 신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3,182.06으로 출발해 장초반 3,180대 초반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외국인이 1,360억 원, 기관이 622억 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고, 개인은 1,927억 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545억 원 규모 매수세를 보이며 현물과는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 3,180선 하락…美 품목관세 경계에 반도체·바이오 약세
코스피 3,180선 하락…美 품목관세 경계에 반도체·바이오 약세

시가총액 상위주인 삼성전자(-1.86%), SK하이닉스(-1.42%) 등 반도체업종과 삼성바이오로직스(-1.90%), 셀트리온(-0.90%) 등 바이오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HD현대중공업(-1.62%), 한화오션(-2.58%),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9%) 등 조선과 항공, NAVER(-1.51%), 카카오(-0.73%) 등 인터넷 대표주도 하락했다. 반면 KB금융(0.62%), 신한지주(0.44%) 등 금융주, 두산에너빌리티(2.47%), 기아(0.89%) 등 일부 종목은 선방했다. 업종별로 제약(-1.32%), 전기전자(-1.17%), 운송장비(-0.32%)가 약세, 오락문화(1.08%), 전기가스(1.02%)가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시각 3.28포인트(0.41%) 하락한 795.32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270억 원 매도세를 이어갔고, 개인(254억 원)과 기관(1억 원)은 소폭 순매수 중이다. 알테오젠(-1.69%), HLB(-2.00%), 삼천당제약(-1.50%), 파마리서치(-1.06%), 레인보우로보틱스(-0.92%) 등 시총 상위 바이오주가 부진했으며, 에코프로비엠(3.05%), 에코프로(0.96%), 리가켐바이오(2.02%) 등 일부 2차전지 관련주는 오름세를 보였다.

 

이번 하락세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의약품 등 특정 품목에 곧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시사하면서 시장 전반에 경계감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추가로 미국의 7월 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1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경기 둔화 우려를 더했다. 여기에 미국 반도체업체 AMD가 기대에 못 미치는 순이익을 공개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5% 이상 급락한 점도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 약화 요인으로 꼽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이슈는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관세율이 공개되지 않아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특히 AMD가 대중국 수출 제한 여파로 마진 둔화를 보였다는 점이 코스피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0원 내린 1,387.3원에 시작하며 안정세를 유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구체적인 관세 정책 윤곽이 확인되기 전까지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열어두며 보수적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발표될 미국발 주요 정책 및 글로벌 기술주의 실적 발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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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트럼프#반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