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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 음악중심, 수호·이준영 이별의 온도→반전 무드”…무대 위 가을 감성 급물살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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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틈에서 노래가 놓인 자리는 더 특별했다. ‘쇼! 음악중심’은 수호와 이준영을 비롯해 각기 다른 온기의 무대들이 남긴 여운으로 가을의 중턱을 밝게 수놓았다. 관객의 기대가 환호로 번져가는 순간, 음악은 각 아티스트의 풍경처럼 다채롭게 변주됐다.

 

‘Who Are You’로 시작한 수호의 무대에서는 쓸쓸함과 담담함이 맞부딪쳤다. 이별의 결을 섬세하게 그려낸 그의 목소리는 무심한 듯 깊어 관객의 마음을 금세 투과했다. 이어 등장한 이준영은 ‘그대 내게 왜 이러나요’와 ‘Bounce’를 오가며 놀라운 스펙트럼을 펼쳤다.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동선과 예리한 라이브, 시선을 사로잡는 배경 연출은 그가 왜 무대의 중심에 서 있는지를 또 한 번 각인시켰다.

“이별의 온도부터 첫사랑 떨림까지”…‘쇼! 음악중심’ 수호·이준영, 무대 반전→가을 감성 물들이다 / MBC
“이별의 온도부터 첫사랑 떨림까지”…‘쇼! 음악중심’ 수호·이준영, 무대 반전→가을 감성 물들이다 / MBC

특별 무대에서는 함지우가 ‘갈릴레이 갈릴레오’와 ‘별똥별’로 인디신 특유의 소박함과 낭만을 풀어냈으며, 관객은 청춘의 계절을 닮은 무대에 뜨거운 박수로 답했다. 신인의 풋풋함을 살린 KickFlip의 ‘반창고(Band-Aid)’와 ‘처음 불러보는 노래’ 무대는 첫사랑을 연상케 하는 떨림으로 응원의 기운을 부풀렸다. Hearts2Hearts는 ‘Pretty Please’에서 따뜻한 목소리와 담백한 에너지로 동행의 따스함을 나눴고, 다영은 ‘number one rockstar’에서 긴장과 자신감, 그 사이 빛나는 카리스마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무대의 정점은 순간마다 달랐다. CORTIS의 ‘GO!’는 익숙한 스튜디오를 단숨에 콘서트장으로 갈아놓았으며, JUNHEE의 ‘Too Bad (15:00)’는 오후의 햇살처럼 싱그런 기운을 전했다. CIX는 ‘니가 궁금해’로 관중을 사로잡는 날카로운 매력을 뽐냈고, The KingDom은 ‘화월가’에 한국적 색채와 감상을 촘촘히 담아내 음악적 고유함을 한껏 살렸다. LUN8이 펼친 ‘Lost’ 무대는 달빛을 닮은 몽환적 분위기와 잔상을 오래 남겼다.

 

ALL(H)OURS의 ‘READY 2 RUMBLE’과 BADVILLAIN의 ‘THRILLER’에서는 강렬한 춤과 열정이 무대 바깥까지 번져나갔다. AxMxP의 ‘I Did It’이 그려낸 자신감 넘치는 비트는 K팝 스타일의 진화를 보여줬고, 5세대 아이돌의 대표주자인 IDID는 ‘제멋대로 찬란하게’로 청춘의 자유를 노래했다. 마무리는 영빈의 ‘Freak Show’가 맡았다. 개성 있는 캐릭터, 신선한 음악성은 마지막 무대를 독특한 울림으로 이끌었다.

 

이처럼 각기 다른 무대와 음색, 감정이 한데 어우러진 이번 ‘쇼! 음악중심’ 918회는 가을밤을 노랫결로 가득 채웠다. 모든 무대가 끝난 순간, 환한 미소와 뜨거운 박수가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다. ‘쇼! 음악중심’ 918회는 9월 27일 토요일 오후 3시 30분에 방송될 예정이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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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음악중심#수호#이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