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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도시 2위 오른 서울”…글로벌 기업, 서울 진출 러시 본격화
IT/바이오

“AI도시 2위 오른 서울”…글로벌 기업, 서울 진출 러시 본격화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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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이 도시에 따라 혁신 속도를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서울이 AI 경쟁력에서 세계 2위에 오르며 산업 생태계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2025 글로벌 AI 도시 지수’에서 서울은 싱가포르에 이어 82점으로 2위에 올랐다. 연구진은 통신 인프라, 대학 연구 성과, 민관 AI 정책, 스타트업 생태계 등에서 서울이 뛰어난 역량을 증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SK텔레콤, 네이버, 카카오 등 AI 선도기업들이 서울에서 혁신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는 점에 주목했다. SK텔레콤의 AI 어시스턴트 ‘에이닷’, 네이버의 생체 인식 결제와 클로바 AI 헬스케어, 카카오의 의료 AI와 KoGPT 2.0 기반 생성형 AI 등이 대표적이다. 기술적으로는 음성인식, 초거대언어모델, 신경망 기반 의료진단, 클라우드 AI 인프라 등 고도화된 알고리즘과 데이터센터 투자가 핵심 원동력이었다.  

또한 LG전자 등 국내 제조기업이 AI 기능을 다양한 가전과 스마트홈에 확장 적용하는 추세도 평가받았다. 삼성서울병원의 AI 기반 간이식 수술 모델, AI 음성인식 의료 기록 시스템 등은 헬스케어 분야에 AI의 파급력을 보여준다. 이러한 기술 활용은 업무 효율화, 진단 정확도 향상,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글로벌 주요 도시들과의 경쟁 구도에서 서울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접근도 가속화되고 있다. 오픈AI, 앤트로픽, 캐나다계 코히어 등 대형 AI 기업들이 한국 법인 설립과 서울 사무실 개소를 잇따라 추진 중이다. 이는 AI 클러스터로서의 서울 위상을 높이고 동시에 글로벌 생태계와의 협력·경쟁이 본격화됐음을 의미한다. 이미 미국과 일본, 유럽 내 대도시에서도 AI 관련 기업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나, 서울은 정책 지원과 첨단 인프라 측면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투자 유치 경쟁력을 입증하는 중이다.  

한편, 데이터 규제와 알고리즘의 투명성, 의료윤리 등 AI 확산과 관련한 정책·윤리 이슈 역시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식약처, 방통위 등 정부 기관들과 기업, 연구현장 간의 갈등과 협력 기조는 산업 전반의 성장 방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도시로 부상한 서울이 글로벌 AI 기업의 환영과 동시에 규제, 역량 격차, 윤리 기준 등 다양한 과제를 안고 있다”며 “AI 주도권 경쟁이 산업구조 변화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서울이 실제 글로벌 AI 허브 기능을 공고히 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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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sk텔레콤#오픈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