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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성, 유언으로 딸 품에 안긴 진심”…가슴 저린 후배들의 눈물→코미디 무대 긴 침묵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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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성의 이름을 부르며 웃음꽃을 피웠던 무대는 어느새 짙은 그리움의 물결로 가득 찼다. 방송코미디언협회 후배들이 직접 전주로 내려가 전유성의 병상을 찾았고, 그의 손을 잡으며 선배라는 이름의 무게와 따뜻함을 실감했다. 김학래 방송코미디언협회장을 비롯한 이들은 회복과 이별의 경계에 선 전유성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그와 나눈 대화 하나하나에 담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전유성은 폐기흉 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가운데, 의식이 오락가락하는 상태에 놓였다. 무엇보다 전유성은 정신이 잠시 들었을 때 친딸에게 자신의 뒷일에 관한 유언까지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속적으로 반복된 입·퇴원과 코로나19 후유증, 그리고 수차례 고비 속에서 올 들어 건강이 급격히 약화된 전유성의 소식에 후배 코미디언 들은 영상 편지로 애틋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전유성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전유성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협회 측은 병상을 직접 찾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1~2분 내외의 영상 편지'를 부탁했다. 한편 전유성 측 관계자는 "현재 의식은 있으나, 자유로운 호흡이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하며 위독설을 일부 부인했다. 하지만 병원 측 경고와 동료들의 염려, 그리고 진한 유언의 무게가 전유성이 걷고 있는 길의 절박함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1949년생 전유성은 1969년 방송 작가로 데뷔한 이래 '유머 1번지', '개그콘서트', '좋은 친구들'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세대를 아우른 웃음을 전했다. 지난 6월에는 기흉 시술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져 건강의 악화가 예견돼 있었다. 무엇보다도, 그의 빈자리는 방송계는 물론 오랜 세월 그를 지켜본 대중 모두에게 깊은 여운으로 남는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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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성#방송코미디언협회#유머1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