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AI 빅테크, 연구개발특구서 싹튼다”…정부, 본격 확산 전략 가동

박선호 기자
입력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혁신 기업들이 정부 연구개발특구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5일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열린 ‘연구개발특구 AI 확산 간담회’를 통해, 각 특구별로 AI 분야 전방위 지원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올해 1차 추경을 통해 신설된 ‘AI 글로벌 빅테크 육성사업’에 참여 중인 기업들이 기술과 성과를 공유하며, 산업 생태계 재편의 신호탄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사업을 AI 기술력과 기업 성장의 대전환점으로 평가한다.

 

간담회에서는 AI 기반 반도체 검사, 바이오 데이터 분석, 자율 설계플랫폼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소개됐다. 예를 들어 블루타일랩은 ETRI·KAIST 기술을 기반으로 ‘3D 패키징 후공정 혁신용 AI 융합 지능형 광학 검사·제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장에서 극초단파 레이저와 광학현미경 시제품이 시연됐고, 5년간 관련 AI 검사장비 매출 약 500억원, 투자유치 300억원 달성이 기대된다.

기술적 측면에선 AI를 반도체 검사 공정에 적극 접목하고, 생성형 AI 기반 자율설계, 임상시험 데이터 시뮬레이션 등도 본격 구현 사례로 주목받았다. 나니아랩스는 ‘에이전틱 AI’로 불리는 자율 설계 플랫폼을 선보이며, 2027년 IPO도 준비 중이고, 바스젠바이오는 임상시험 시뮬레이션 AI 솔루션으로 내년 기술특례 상장을 겨냥하고 있다. AI 기술이 빠른 시간 내 사업화로 이어지는 것이 이 사업의 실질적 차별점이다.

 

이러한 방식은 기존 대학·연구소 중심 특구가 ‘시장지향 AI 밸리’로 전환되는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 특구 내 ICT 융합 테스트베드와 스타트업 상담센터 등 인프라를 기반으로, 기술 실증-초기 판로-투자연계 등 전주기 성장지원이 집약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AI 바이오 빅데이터, 반도체 검사, 설계자동화 등 고부가가치 분야를 중심으로 업계 협업과 실질적 네트워킹도 가속화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이미 연구중심 AI 특구, 울트라스케일 AI 기업 육성을 벌이고 있어 한국 특구 모델의 경쟁력 확보 역시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국내 주요 기관으로는 KISTI, KAIST, ETRI 등이 참여해, 기술교류와 개방형 혁신에 힘을 싣고 있다.

 

정책 영역에선 정부가 연구개발특구 내 AI 분야 기업을 집중 발굴·지원하고, 역량 있는 주관기관 중심으로 R&BD(연구개발·사업화 연계)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오픈파트너스는 AI-X(융합형 AI 기술) 확보-상용화-네트워킹까지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관련법·규제에 맞춘 실증, 인증 지원도 추진한다.

 

이은영 과기정통부 연구성과혁신관은 “AI는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뒤바꿀 중추 기술”이라며 “산학연 역량을 결집해 국가 경쟁력 확보와 AI 생태계 전환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지원으로 실제 시장 안착과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박선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과기정통부#ai글로벌빅테크육성사업#연구개발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