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건강 위협”…美 의사, 침실 속 3대 유해물질 경고
수면 환경을 결정짓는 침실 속 생활용품의 안전성이 주요 건강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소화기내과 전문의 사우라브 세티 박사가 침실 내 베개, 매트리스, 방향제 등 일상적으로 활용되는 물품에서 각종 알레르기 및 호흡기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고 경고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실제 미국 사회 전반의 평균 매트리스 교체 주기가 권장 기간을 크게 초과하는 등 환경성 질환 리스크가 현실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면 바이오 헬스케어 시장을 비롯해, 실내 환경 개선 산·학·연 분야에서도 “실질적 데이터와 예방 중심 전략의 분기점”이라는 평가가 제기된다.
사우라브 세티 박사는 최근 SNS를 통해 ‘침실 내 반드시 교체·정리해야 하는 유해 물건 3가지’를 공개해 210만 회 이상 조회되는 등 주목받았다. 그는 “오래된 베개와 매트리스, 그리고 합성 방향제에 축적되는 건강 위해 요인이 호흡 문제 및 알레르기 질환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요약했다.

베개는 수면 환경 관리의 핵심용품이다. 세티 박사는 “시간이 지난 베개에는 먼지 진드기, 땀, 곰팡이, 각종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쌓일 뿐 아니라, 침·젖은 머리카락 등 수분이 세균 번식 환경을 조성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납작해진 베개의 지지력 저하는 목 통증·두통 증가, 수면 질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일상 내 알레르기 및 호흡기 질환 증가는 침구류 오염의 주요 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합성 방향제에 대한 주의도 강조됐다. 세티 박사는 “실내 공기 정화를 위해 사용되는 합성 방향제의 86%에서 프탈레이트 검출 사례가 확인됐고,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이 두통, 기관지 자극, 천식과 알레르기성 피부염 유발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유해 화학물질 관리 기준 강화, 친환경 방향제 개발 등의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오래된 매트리스는 피부 각질, 땀, 먼지, 진드기가 축적되면서 허리 통증 및 수면 방해, 알레르기 등 건강 저해요소를 증대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세티 박사는 “미국 내 평균 매트리스 교체 주기가 13.9년에 달해 권장 주기(7~10년)를 평균 4년 이상 초과하고 있다”며, 수면 질 및 척추 건강 차원에서의 조기 교체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편,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수면 바이오 및 실내 환경 개선 시장의 성장이 본격화됐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항균·항알레르기 침구와 친환경 방향제 제품군 개발에 주력하고 있고, IoT 기반 실시간 공기 질 측정 서비스 도입도 확산되고 있다. 국내 의료계 역시 관련 진단·예방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침구류와 실내 환경이 질환 유발의 매개임이 과학적으로 확인되면서, 건강 데이터 기반 진단 및 맞춤 교체 주기 분석 서비스와 같은 바이오 기술 적용도 시장성이 기대되는 분야다. 다만, 화학물질 규제와 소비자 이해 증진, 의료계 협력 강화 등 법제·제도적 장치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생활용품이 만성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주기적 교체와 함께, 바이오 데이터 기반의 맞춤 실내 환경 관리가 향후 헬스케어 산업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계는 실내 환경성 헬스케어 시장이 실제 건강관리 기술로 안착할지 주시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