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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 푸바오, 사천 탈출 염원”…시민 불씨 캠페인 전국 확산→애타는 귀환 여정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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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 푸바오, 사천 탈출 염원”…시민 불씨 캠페인 전국 확산→애타는 귀환 여정 어디로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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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여름빛이 내리던 아침, 서울의 한 거리에서 판다 푸바오를 위한 작은 불꽃들이 조용히 모였다. 한 손엔 희망을, 한 손엔 피켓을 든 시민들은 평화로운 연대를 택했다. 누구보다 푸바오를 염원하는 목소리에는 애틋함과 변화에 대한 간절함이 어린다.

 

길게 이어져온 기다림과 호소에도 무심하게 흐르던 시간 앞에서, 판다 푸바오의 운명은 다시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오늘 전국 3곳에서 펼쳐지는 ‘컴백푸 불씨 캠페인’은 사천의 번식 실험 중심기지에 머물고 있는 푸바오가 보다 나은 1급 동물원으로 옮겨지길 바라는 바람과, 그 행복을 지키고 싶은 모두의 연대가 담겼다.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들은 “시위라는 단어보다는 불씨라는 이름이 더 작은 연민의 불꽃을 세계로 퍼뜨리리라 믿는다”고 입을 모았다.

에버 플랜토피아
에버 플랜토피아

현장의 시민들은 푸바오의 생명권과 복지, 그리고 건강 이상까지 조목조목 쏟아냈다. 체감온도 40도를 넘는 여름, 에어컨이나 충분한 냉방장치 대신 얼음조각 하나로 버티고 있는 푸바오의 현실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인공 구조물과 좁은 환경, 살아 있는 나무 대신 콘크리트 구조물을 오르는 푸바오의 모습은 안전과 본능 모두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다.

 

무엇보다 팬들은 반복되는 의료 문제, 환경관리 미흡, 감염위험 요소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제보에 따르면 푸바오에게 나타난 건강 이상 징후와 반복되는 관리 미흡, 그리고 국민적 지지와 제안을 거부하는 일련의 소통 단절에 분노와 슬픔이 섞여 있다.

 

이번 캠페인은 푸바오뿐 아니라, 지난해 태어난 쌍둥이 판다 루이-후이바오 역시 비슷한 길을 걸을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열기를 더하고 있다. 루이-후이바오는 오는 2027년경 반환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판다 가족을 향한 염원은 더욱 절실해졌다.  

 

오늘(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서울 중앙우체국 앞, 광주 서광주대리점, 부산 수영로교회 앞에서 흔들린 불씨는 더 큰 연대로 확장됐다. 판다와 인간이 닮은 슬픔, 그리고 따뜻한 지지를 동시에 아로새기며, 캠페인은 앞으로도 순환될 예정이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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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컴백푸불씨캠페인#루이후이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