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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Y, 송도 총성의 비극”…아버지와 아들, 일상 붕괴의 끝→불붙는 사회적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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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Y, 송도 총성의 비극”…아버지와 아들, 일상 붕괴의 끝→불붙는 사회적 경계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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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려앉은 송도의 한 아파트 복도, 평소와 다르지 않았던 일상은 ‘궁금한 이야기Y’ 카메라 앞에서 한순간 날카롭게 찢겨졌다. 생일 케이크의 잔잔한 불꽃이 아버지 손의 총구와 마주하던 순간, 가족의 오랜 신뢰와 평온도 함께 흔들렸다. 오랜만에 식탁에 모인 가족을 뒤로하고 편의점을 나선 조 씨는, 뜻하지 않은 산탄총을 들고 아들에게 돌아왔다. 작렬한 총성 두 번, 그리고 출입구 복도를 뒤덮은 소란과 주민들의 공포, 송도 부자의 집은 더는 누구에게도 평범할 수 없는 공간이 됐다.

 

두려움은 밤새 이어졌다. 트렁크에 드러난 쇠파이프와 실탄, 총기를 스스로 제작했던 아버지의 준비성은 섬뜩함을 자아냈다. 더불어 도봉구 자택에 초래된 폭발물 위협까지 더해지며, 주민들은 ‘총 브르릉 소리 들리니 잠이 오겠냐’고 한탄했다. 경찰특공대가 밤을 세우며 겨우 진정시킨 위기, 그러나 아버지의 마음속 깊은 어둠은 결국 단 세 마디, ‘가정불화 때문’이라는 씁쓸한 진술만 남겼다. 형사과장 또한 그의 과거엔 범죄나 정신질환이 없었다고 밝혔다. 분노였을지, 신념이었을지, 오래 품어온 곪은 마음만이 이 집의 피비린내와 함께 남았다.

사제총기 비극…‘궁금한 이야기Y’ 송도 부자, 일상 속 균열→가정의 참극 드러나다 / SBS
사제총기 비극…‘궁금한 이야기Y’ 송도 부자, 일상 속 균열→가정의 참극 드러나다 / SBS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사제총기 규제 강화의 절박함을 지적했다. 일상에 가둬졌던 공포와 상실의 순간, ‘궁금한 이야기Y’는 가정이라는 이름 아래 스며드는 작은 균열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삶을 삼킬 수 있는지를 조명한다.

 

이어 방송은 경북 안동에서 또 다른 질문을 던진다. 여름밤, 시험지를 쫓던 과외교사 박 씨와 전교 1등에 집착하던 학부모, 그리고 실종된 권민아(가명). 기말고사 출제 문제를 유출하려 학교 담장을 열 번이나 넘나든 박 씨의 범행은 미수로 남아 권 양의 갑작스러운 점수 하락과 방황으로 이어졌다. 지역 기자는 “과외 선생이 가족과 깊은 인연이 있었던 점”을 강조하며, 오래된 신뢰와 기대가 청춘을 얼마나 위태롭게 만들 수 있는지 되묻는다. 시험지 앞 진실, 담장 너머로 흩어진 꿈과 불안이 방송을 타고 전해진다.

 

혼돈과 위기 속에서 놓치는 진실, 그리고 점점 더 가까워지는 총기 사고에 대한 사회적 불안은 ‘궁금한 이야기Y’ 속 두 계절의 가족에게 날카로운 경고가 된다. 시청자들은 7월 25일 금요일 밤 8시 50분, 깊어지는 여름밤에 TV 앞에서 이 파문을 지켜보게 된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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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이야기y#송도부자#권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