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익희 친필 한 획에 담긴 역사의 숨”….TV쇼 진품명품 홍주연, 독립유산 앞 예술혼→스튜디오 숨죽인 찬탄
한국 근대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 해공 신익희의 친필이 스튜디오 한복판에 펼쳐질 때, 아나운서 홍주연의 따스한 목소리는 역사의 무게를 섬세하게 풀어냈다. KBS 1TV ‘TV쇼 진품명품’에서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신익희가 동지 월봉 한기악에게 쓴 글이 첫 유산으로 소개됐다. 특유의 힘찬 필획과 단숨에 마음을 끄는 서체에 모두의 시선이 쏠렸고, 독립운동가의 미완의 열정이 글씨 한 자, 문장 곳곳에 살아 숨 쉬었다.
홍주연 아나운서는 각 획이 머금은 사연과 두 독립운동가의 특별한 인연, 그 붓끝의 독립 정신을 애정 어린 설명으로 조명했다. 스튜디오 안은 한순간 잔잔한 감탄에 잠겼다. ‘진품 아씨’로 불리는 그가 안내한 신익희 친필은 현대인의 마음속에도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이어 무대에는 묵로 이용우의 회화가 모습을 드러냈다. 먹의 번짐과 농담 속에서 다시 태어난 우리의 신화와 이야기가 예술적 감동을 배가했다. 쇼감정단의 박진주는 “내가 장원을 차지하겠다”는 패기 넘치는 선언으로 유쾌한 긴장감을 주었고, 백승일과 이용우 사연에서 비롯된 공통점 에피소드가 소개되자 스튜디오에는 웃음이 퍼졌다. 한편, 박소영은 신혼 열기를, 백승일은 특유의 호방한 노래와 자신감으로 분위기를 달궜으며, 각자의 개성 가득한 반응이 예술유산 앞 감정의 폭을 넓혔다.
이날의 또다른 하이라이트는 180년 세월을 지닌 백자청화 도자기의 등장이다. 전문가 김준영은 “이런 도자기는 처음 본다”는 말로 감탄을 표했고, 청명한 곡선미와 박쥐 문양 다섯 마리의 생동감에 현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도자기에 얽힌 비밀을 풀이하는 쇼감정단의 추측들은 방송의 흥미를 더했으며, 오랜 세월 응축된 유물 한 점이 얼마나 깊은 이야기와 의미를 품을 수 있는지를 절감하게 했다.
예술의 울림과 세대를 잇는 인간의 이야기, 그리고 삶의 진가를 오롯이 전해온 ‘TV쇼 진품명품’은 1995년부터 지금까지 소중한 우리 유산을 재발견하고 품격을 되새기고 있다. 우리 곁의 숨겨진 보물과 시대의 기록을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 10분 KBS 1TV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