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 인사로 실사구시 탕평 인선”…정청래, 사무총장 조승래·정책위의장 한정애 임명
더불어민주당 최대 요직을 둘러싼 정청래 신임 대표의 첫 인선이 중립 성향 인사들의 중용으로 귀결됐다.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대표는 직접 조승래 의원을 사무총장에, 한정애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정치적 충돌과 내부 경쟁이 치열했던 전대 직후, 실사구시와 탕평을 내세운 당직 구성이 단행되며 당내 분위기가 바뀔지 주목되고 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대전 유성구갑을 지역구로 둔 3선 의원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제의 수석대변인과 지난해 대선에서의 중추 역할, 그리고 국정기획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해 국정의 현안을 폭넓게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대표는 인선안 발표 자리에서 “당 살림 전체를 책임질 인사로 조 의원을 낙점했다”고 밝혔다.

정책위의장을 맡게 된 한정애 의원은 서울 강서구병을 지역구로 둔 4선 중진이다. 노동계인 한국노총 출신인 동시에, 제19대 국회를 시작으로 22대까지 연달아 의정 경험을 쌓았다. 또한 문재인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지낸 바 있어 국정 경험 역시 적지 않다. 한 의원은 이미 지난 21대 국회에서 정책위의장 경험도 갖추고 있다.
특히 두 의원 모두 당내에서 계파색이 옅은 중립 성향으로 분류된다.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특정 계파나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았던 점이 이번 인선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당 관계자는 “정청래 대표가 강조한 실사구시형‧탕평 인사 기조가 첫 주요 당직 인선부터 드러났다”며 “계파 갈등 진화와 통합의 의미를 담았다”고 평가했다.
정청래 대표 체제의 첫 행보에 대해 정치권은 신중 기류 속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비교적 계파 갈등에서 자유로운 조승래·한정애 의원 발탁이 당내 화합과 전열 재정비의 신호로 해석될 것인지, 혹은 추가 쇄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올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조만간 전국위원회, 의원총회 등을 통해 추가 핵심 당직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정 대표가 전체 당직 라인업을 어떤 방향으로 재편할지 향후 당내 논의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