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198선 보합”…트럼프 관세 경계 속 외국인·기관 매도 전환
코스피가 8월 6일 3,198.14로 보합 마감하며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의약품 관세 부과 시사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3거래일 만에 동반 매도에 나서며 증시 상단이 제한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관세 정책과 글로벌 반도체 업황 우려가 국내 시장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주목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4포인트(0.00%) 오른 3,198.14로 마감했다. 장중 3,170대까지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였으나, 장 후반 오름폭을 반납하며 3,200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474억 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663억 원)과 기관(542억 원)은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들은 3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전환했다. 다만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1,877억 원 순매수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 반도체, 의약품 관세를 시사한 점이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관련 업종 전반에 투자 심리 위축도 가중됐다.
업종별로는 제약(-0.87%), 전기전자(-1.21%)가 약세를 보였다. 반면 전기가스(6.53%), 건설(3.43%), 화학(1.90%) 등은 상승했다. 대표 시총주인 SK하이닉스(-1.90%)가 26만 원선 아래로 내려갔으며, 삼성전자(-1.57%)도 6만8,000원대로 하락했다. 호텔신라(4.79%), 토니모리(5.23%) 등은 정부의 중국인 단체관광 비자 면제 정책 발표에 힘입어 강세를 기록했다. 금융주인 KB금융(2.85%), 신한지주(1.03%)와 두산에너빌리티(2.31%) 등도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4.89포인트(0.61%) 오른 803.49로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닥에서는 기관이 791억 원 순매수를,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88억 원, 22억 원씩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총 상위주 펩트론(6.10%), 파마리서치(6.03%), 리가켐바이오(7.86%) 등이 강세였다. 알테오젠(-1.01%), 에코프로(-0.38%), HLB(-2.21%)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1조1,250억 원, 코스닥 거래대금은 4조7,330억 원이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과 정규마켓 합산 거래대금은 6조9,9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2원 오른 1,389.5원을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품목관세 위협으로 경계심리가 이어지며 업종별 매물 소화가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증시는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 주요 기업 실적 발표, 대중 관광 정책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미국 무역정책 방향과 글로벌 반도체 업황, 환율 변동 상황에 지속적인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