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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궁 마지막 눈물의 파장”…김지연, 깊어진 환희→해피 엔딩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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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궁 마지막 눈물의 파장”…김지연, 깊어진 환희→해피 엔딩의 미학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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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관의 익숙함을 품은 모습부터 차사로의 고통 어린 변화를 거쳐 간 김지연은 ‘귀궁’의 마지막 회에서 단 한 순간도 쉽게 풀리지 않는 운명을 자신의 결 안에 쥐어냈다. 익숙한 미소와 함께 깊어가는 여리의 표정 뒤에는 눈에 띄는 감정의 격류가 숨어 있었다. 차가운 절망과 뜨거운 희망, 그리고 끝내 오열하는 장면이 중첩되며 시청자들 역시 함께 긴장과 아픔을 삼켜야 했다.

 

여리는 강철이의 운명을 막아내기 위해 온 몸으로 마지막 힘을 쏟아냈다. 강철이를 지킬 수 없음을 직감한 순간, 도망가자는 애절한 고백과 함께 감정의 끝자락을 내보였다. 다시 내관 김응순에게 달려가 참았던 마음을 토로할 때, 여리의 결심에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투지가 서려 있었다. 이어지는 전개에서 내관에서 화덕차사, 그를 넘어 저승까지 아우르는 변화가 이어졌고, 마침내 팔척귀가 깃든 왕 이정과의 대면에선 도무지 포기하지 않는 한 사람이 돋보였다. 필사의 접전 끝 여리는 죽음의 문턱에 다다랐으며, 강철이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는 선택을 했다.

“끝내 잡은 해피 엔딩”…김지연, ‘귀궁’ 마지막 눈물→여운 가득한 결말
“끝내 잡은 해피 엔딩”…김지연, ‘귀궁’ 마지막 눈물→여운 가득한 결말

강철이의 긴 잠과 함께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여리의 얼굴에는 무너진 빛과 애처로움이 잔잔하게 내려앉았다. 그러나 화면을 가득 메운 반전의 순간, 강철이가 관을 박차고 일어섰고, 김지연의 얼굴에는 안도와 경이, 그리고 껴안는 희열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여리는 애체 장인이란 새로운 삶을 다짐했고, 궁으로 되돌아가 다시 밝게 웃으며 새로운 시작을 맞이했다. 결국 복잡하게 교차하던 감정의 결은 안도의 눈물과 환희로 봉합됐다.

 

김지연의 연기는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귀궁’만의 서사를 활짝 펼쳤다. 빙의와 내적 분열, 그리고 사랑과 증오를 촘촘히 엮어내 시청자들은 마지막까지 김지연이 전한 눈물의 의미에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판타지, 로맨스, 사극이 그녀의 표정과 대사를 따라 촘촘히 직조됐다.

 

어둠과 빛, 이별과 만남이 쓸고 간 공간에는 결국 진한 평온이 다시 찾아왔다. 종영과 동시에 김지연은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마지막을 빛냈으며, 그 여운은 긴 시간 동안 시청자들의 마음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귀궁’의 마지막 이야기는 오는 7일 전파를 탔으며, 환희와 슬픔이 교차하는 아름다운 결말로 많은 이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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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귀궁#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