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바젤Ⅲ 자본 규제에 숨통”…리플, 은행권 새 결제 해법으로 부상
국제

“바젤Ⅲ 자본 규제에 숨통”…리플, 은행권 새 결제 해법으로 부상

김서준 기자
입력

현지시각 6일, 글로벌 은행권이 바젤Ⅲ 최종안 시행을 앞두고 자본 규제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리플(Ripple)의 가상자산 XRP(엑스알피)가 새로운 결제 솔루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결제 대기 자금의 체류 기간 단축과 자본 효율 개선에 초점을 맞춘 XRP 적용 확대 움직임이 국제 금융 업계에 파장을 예고하며, 규제 명확성 및 실제 운용상의 효과가 향후 업계 판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바젤위원회가 정리한 바젤Ⅲ 기준은 은행들에게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레버리지비율, 자기자본적정성 요건 강화와 고품질유동자산 대량 보유를 주문한다. XRP와 같은 가상자산은 현행 규정상 100%의 위험가중치가 적용돼 운용 부담이 극심해지며, 2024년 기준 국제통화기금(IMF) 집계 글로벌 은행 자본적립금은 1조2천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자본 효율을 끌어올릴 신기술과 구조 혁신 방안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바젤Ⅲ 압박에 리플 XRP 부상
바젤Ⅲ 압박에 리플 XRP 부상

리플은 XRP를 브리지 자산으로 활용해 국경간 실시간 결제를 구현, 노스트로 계정 등 전통 예치 구조의 비효율을 제거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결제 대기 자금의 ‘수일’ 체류를 ‘수초’로 단축해 은행들이 운영하는 자본의 대기 기간과 리스크를 현저히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7년 국제결제은행(BIS)은 ‘빠른 결제가 더 낮은 자본 부담을 불러온다’고 평가한 바 있으며, 최근 금융권에서는 “XRP 도입이 단순 전송을 넘어 자본비용 절감 측면에서 효용이 크다”는 시장 평가가 확산되고 있다.  

 

다만, 불확실한 규제 환경이 채택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혀 왔다. 리플은 지난 7월 미국 통화감독청(OCC)에 전국신탁은행 인가를 공식 신청하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리플 내셔널 트러스트 뱅크 설립 및 연방 결제시스템 접근 시도는 연방 규제와의 정합성 과시 및 ‘규제 명확성’ 확보로 이어진다는 의미를 지닌다. OCC 인가 획득 시 XRP 기반 결제가 기존 금융 인프라로 본격 흡수될 가능성도 열리게 된다.

 

이와 맞물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바젤Ⅲ ‘엔드게임’ 자본 규제 일부 완화를 검토하는 기조가 전해지면서, 은행들은 운전자본 회전율 제고와 자산·부채 구조 슬림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결제 대기 자금 체류가 극단적으로 짧아지는 XRP 활용 사례가 점점 더 설득력을 얻는 배경이다. 특히 규제 허들이 낮아지고 중앙 결제망 접근성이 높아질 경우, XRP는 단순 투자 상품에서 복수 은행이 회피 불가한 전략적 결제자산으로 위상이 전환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관전 포인트는 OCC 인가 획득 등 규제 프런트 전진 여부, 그리고 결제 대기 자금 절감 등 운영 효율이 재무지표로 입증되는지에 쏠린다. 시장은 전통 금융과 디지털 결제 네트워크의 경계가 옅어지는 분기점을 예감하고 있으며, XRP가 은행권의 자본 효율을 대폭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금융 산업 구조조정과 자본규제 강화 국면에서 디지털자산의 실용적 역할이 크게 부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서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리플#xrp#바젤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