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아 눈빛마저 물든 R&B 승부”…지셀·서리, 첫 탈락 앞 울컥→전율의 긴장 순간
스포트라이트 아래 서서히 드리운 침묵 속, ENA 음악 예능 ‘하우스 오브 걸스’ 무대에 선 지셀과 서리는 한 치의 흔들림 없이 R&B의 결을 온몸에 새긴 채 노래를 시작했다. 김윤아가 건넨 따스한 미소, 그 눈빛에 서리는 오롯이 자신만의 각오를 담았고, 단순한 경쟁을 넘어 음악으로 감정의 진폭을 보여줬다. 화려하게 점철된 환호와 긴장, 모두가 그 순간을 지켜보며 숨죽였다.
이번 5회 방송에서는 ‘언타이틀 뮤지션’ 10명이 둘씩 짝을 이루어 각기 다른 장르에 도전했다. 밤샘, 뷰, 서리, 시안, 아라, 영주, 유아, 율, 지셀, 키세스 등 참가자들은 R&B부터 포크, 발라드, 밴드 그리고 K-POP까지 다채로운 음악으로 무대를 수놓았다. 스태프들의 한마디에 현장 공기는 무거워졌고, 이이경이 “한 팀만 타이틀에 오르고, 반드시 한 명이 첫 탈락자가 된다”고 밝히며 경쟁의 서막을 열었다.

지셀과 서리는 R&B 라인업의 첫 주자로 나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2라운드에서 놓쳤던 타이틀을 찾아올 것”이라 다짐한 지셀의 목소리엔 단호함이 스며 있었고, 서리 역시 “이 조합이면 못하면 안 된다”며 자신감 넘치는 태도를 보였다. 두 사람이 빚어낸 무대 위 화음은 찰나의 평화 뒤, 심사위원 평가 앞에서 위태로워졌다. 김윤아는 “서리 눈에서 광선이 나온다”며 흐뭇한 미소를 비췄지만, 신용재는 “그루브가 보이지 않는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소유 또한 “서로 싸우는 듯한 불협이 아쉬웠다”고 덧붙였고, 이내 서리는 감정을 이기지 못한 채 눈시울을 붉혔다. 모두가 한결같이 상위권으로 예상했던 두 사람이 첫 탈락 위기에 몰리면서, 무대 위는 긴장의 절정 속으로 몰입했다.
포크 장르를 택한 키세스와 아라도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국내 포크에 익숙지 않은 키세스는 아라의 안내로 LP바를 찾았고, 현장 손님들과 ‘내 사랑 내 곁에’를 함께 부르며 포크의 진정한 감성을 흡수했다. “따뜻함과 진정성을 무대 위에 쏟아내고 싶다”는 이들의 의지는 단조로운 연습 너머로 전해졌다.
심사위원 김윤아, 양동근, 신용재, 소유는 첫 탈락의 순간을 앞두고 남다른 부담을 드러냈다. 양동근은 “데스매치는 항상 힘든 일”이라며 참가자들의 용기를 북돋았고, 스튜디오 안 곳곳엔 출연자와 심사위원 모두의 떨림이 맴돌았다. 각자가 품은 색깔과 진심, 그리고 오직 한 사람만이 타이틀에 오르는 치열한 라운드는 한 편의 드라마를 방불케 했다.
차갑게 식은 공기와 동시에 어느 때보다 뜨거워진 환호, 한순간의 실수조차 용납되지 않는 무대는 시청자마저 숨죽이게 만들었다. 마지막 승자가 누구일지, 그리고 누가 최초의 탈락자가 될지, ‘하우스 오브 걸스’는 점점 더 깊고 진한 서사로 향한다. 모든 감정선이 집약된 3라운드 경연은 6월 20일 금요일 밤 11시 ENA ‘하우스 오브 걸스’ 5회에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