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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명심’ 어디로”…더불어민주당 경선, 중립 메시지→친명 구도 재편
정치

“이재명 대통령 ‘명심’ 어디로”…더불어민주당 경선, 중립 메시지→친명 구도 재편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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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마주한 더불어민주당의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팽팽하다. 차기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뽑는 중대한 경선을 앞두고, 정치권과 당원 모두는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어디로 향할지 눈을 뗄 수 없다. 친이재명 계파의 단단한 결집과 함께, 후보들의 자격은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 한층 더 대통령의 영향력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이달 만찬에서는 서영교 의원과 김병기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과 사진을 나란히 올리며, 각자가 ‘명심’을 어떻게 이어받을지 견주었다. 서영교 의원은 개혁과 민생이라는 양날개로 성공적인 이재명 정부의 길에 앞장서겠다고 은유를 담아 밝혔다. 김병기 의원 역시 대통령의 국정과 본인의 신념을 겹치며, 함께 국가의 근본을 바로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둘 모두 대통령과 나란히 찍은 만찬 장면을 사회관계망에 올리면서 자신들의 ‘명심’ 계승을 과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명심’ 어디로”…더불어민주당 경선, 중립 메시지→친명 구도 재편
이재명 대통령 ‘명심’ 어디로”…더불어민주당 경선, 중립 메시지→친명 구도 재편

특히, 감사와 기대가 교차하는 순간, 이재명 대통령은 두 후보의 손을 잡아들며 오롯이 중립의 메시지를 전했다. 엄정한 균형추 역할을 자임한 듯 “준비된 여당의 모습”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기자단에 “양 입장을 모두 아우르는 응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 경선에 대통령이 영향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경계하지만, ‘공개된 만찬 사진’이 보란 듯이 중립 의지를 드러낸다는 분석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정청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과 첫 지도부에서 호흡을 맞췄으며,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역시 대표 사퇴 전까지 투톱 체제를 이끌었다. 이들 모두 친이재명을 자처하고, ‘명심’의 계승을 앞다투는 모양새 속에서 계파 경쟁 대신 ‘누가 대통령의 국정 도우미가 될 것인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여전히 지도부 선거의 향배가 이재명 정부 1년 차의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는 한편, 대통령실은 선을 긋는 중립 행보로 차후 불필요한 논란의 싹을 자르려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도부 선거를 기점으로 주요 정책과 국정과제에 다시금 역동성을 불어넣을지,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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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더불어민주당#명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