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승 완성”…장우진, KTTL 8강 진출→박강현전 앞두고 각오 고조
첫 게임을 내주며 벤치에 고개를 숙인 장우진의 얼굴에는 순간의 흔들림이 스쳤다. 그러나 이어진 듀스 접전에서 짙은 집중력으로 반격에 성공한 그는, 마지막 한 점을 남기지 않고 승부를 끝맺었다. 역전의 에너지가 경기장 전체를 감싸던 순간, 관중들은 환호로 선수의 헌신을 되새겼다.
인천공항공사 스카이돔에서 8일 펼쳐진 한국프로탁구리그 1차전 남자단식 16강, 세아의 장우진은 국군체육부대 임유노를 상대로 3-2(11-13 12-10 15-13 5-11 6-1) 극적 역전승을 기록했다. 첫 게임을 듀스 접전 끝에 내줬으나, 두 번째와 세 번째 게임을 잇달아 따내며 흐름을 되돌렸다. 네 번째 게임에서는 잠시 주춤했으나, 마지막 5게임에서 새롭게 도입된 6점제를 마주한 장우진은 거침없는 드라이브와 밀집된 공격으로 6-1 승리를 확정지었다.

경기 후 장우진은 “프로리그 첫 시즌 승률 1위를 했는데, 2년 만에 다시 열린 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8강 상대 박강현전에서도 집중해서 고비를 넘기겠다”고 밝혀 앞으로의 경기에 팬들의 기대감을 더했다.
여자부에선 대한항공 소속 2년 차 이승은이 눈부신 반전을 연출했다. 이승은은 지난해 종합선수권 우승자 이은혜를 3-1로 잡아내는 승부사적 본능을 과시하며, 이미 예선에서 국가대표 양하은을 3-0으로 완파한 데 이어 이번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대한항공 주세혁 감독은 “이승은은 파워가 뛰어나고, 다양한 선배들의 장점을 더한다면 차세대 대표 주자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선수로서 마지막 무대를 밟은 서효원(한국마사회)은 예선 문턱을 넘지 못하고 현역 커리어에 아쉬운 마침표를 찍었다. 서효원은 2025 국제탁구연맹 세계선수권에 국가대표 자격으로 출전했으나, 32강에서 탈락하며 새 역사를 쓰지는 못했다.
승부의 기록은 숫자로 남는다. 그러나 패자와 승자의 눈빛, 테이블 위로 번지는 숨결과 관중석의 떨림은 오롯이 여운으로 남았다. 본선 레이스는 13일 광명 IVEX 스튜디오에서 계속된다. 우승 상금 1천800만원 등 총상금 1억원이 걸린 단식 승부는 이번 여정 내내, 응원하는 이들의 밤을 좀 더 깊게 만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