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3오버파”…윤이나, 하이트진로서 흔들린 출발→강한 각오 선명
긴장과 설렘이 교차한 첫 티샷, 윤이나가 다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갤러리 앞에 섰다. 팬들은 윤이나의 스윙 하나하나에 숨을 죽였다. 장거리 이동의 피로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윤이나는 치열한 집중력으로 코스를 걸었지만, 3오버파 75타로 공동 52위에 그치며 쉽지 않은 복귀전의 서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하이트진로 후원 선수로 활약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무대인 만큼, 윤이나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답게 15억원의 총상금이 걸린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은 시즌 최고의 선수들이 총출동한 각축장이다. 윤이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경험을 안고 돌아왔지만, 최근 성적은 녹록지 않았다. 20개 대회 출전 중 12차례 컷 통과와 US여자오픈 공동 14위가 최고 기록이었다.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 컷 탈락,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공동 129위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럼에도 윤이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팬들이 계속 기다려주실 거로 믿고, 저도 제가 잘할 거로 믿는다”며 스스로 다짐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후 윤이나는 “장거리 이동이 힘들긴 하지만 팬들을 만나는 게 설렌다”며, 최근 박성현과 러닝으로 체력 보강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무대에서는 더 차분함과 넓은 시야를 얻었다”며, 언젠가 자신만의 시간이 찾아올 것을 믿고 있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윤이나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 그리고 아시안 스윙 일정에 도전한다. “팬들의 기대에 빠르게 부응하고 싶지만 조급해하지 않으려 한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머지않아 나의 날이 올 것으로 믿는다”고 차분히 말했다.
윤이나의 인터뷰에는 “골프는 인생과 같다. 시작은 미미해도 끝은 성대하게 이뤄보고 싶다”는 각오가 묻어난다. 1라운드에서 느릿한 그린과 부드러운 코스 컨디션을 경험삼아, 남은 라운드에서 더 공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바람이 가볍게 분 9월의 블루헤런, 관중들은 윤이나의 한걸음 한걸음에 힘을 실어줬다. 무대는 다시 시작된다. 윤이나가 자신의 말을 증명하는 순간을 기다리는 팬들의 시선은 끝내 그를 떠나지 않았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9월 25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