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러시의 빛”…박도영, 하이트진로 5언더 질주→단독 선두 눈길
가을 이슬이 서린 블루헤런 골프장은 이날 한층 고요했다. 그러나 티박스와 그린 위에선 치열한 집중력이 번졌다. 박도영은 전반에만 6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으로 선두 레이스를 이어갔다. 경기 내내 빠른 템포로 타수를 줄이며, 팬들을 설레게 하는 순간들이 연속으로 펼쳐졌다.
박도영은 경기 첫 홀부터 버디로 리듬을 탔다. 12번부터 14번까지는 과감한 아이언샷과 중장거리 퍼트가 빛을 발하며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이후 17, 18번 홀에서 다시 한 번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전반을 6언더로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2번 홀에서 깔끔한 티샷을 버디로 연결했고, 3번과 6번 홀에서 잠깐 주춤했으나, 마지막 9번 홀에서 약 9미터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하며 5언더파 67타의 스코어카드를 완성했다.

이번 라운드에서 박도영은 버디 8개, 보기 3개로 강약 조절에 성공했다. 특히 최근 도입한 브룸스틱 퍼터 효과를 언급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도영은 "전반에 버디가 많이 나와 경기가 수월했다"고 소감을 전했고, "아이언샷이 안정적이었고 퍼트 감각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시즌 상금 순위 78위에 머물고 있어 시드 유지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컷 통과와 함께 상위권 도약의 가능성에 기대감이 쏠렸다.
공동 2위에는 방신실, 노승희, 박혜준, 김민별, 홍정민 5명이 3언더파로 포진해 치열한 선두경쟁이 예고됐다. 방신실은 보기 없이 3개의 버디로 안정감을 보였고, 대상 포인트 1위 유현조와 다승 공동 선두 이예원은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수지는 이 날 난조 끝에 5오버파로 공동 84위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선수들의 예민한 샷 감각과 시린 아침바람이 어우러진 필드는 곳곳에서 한숨과 환호가 교차했다. 각기 다른 표정으로 홀아웃한 이들의 발걸음은, 긴 시즌의 끝자락에서 모두 '마지막 역전'을 꿈꾼 듯했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2라운드는 26일 같은 코스에서 이어진다. 대회 결과에 따라 상금과 대상 판도에도 중요한 변화가 예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