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화 재개 촉구”…정동영 통일부 장관, 취임 앞두고 판문점 방문
남북관계의 고착 국면을 두고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이재명 대통령의 한층 뚜렷한 의도가 맞붙었다. 정동영 장관은 취임식을 앞둔 25일, 첫 공식 행보로 판문점을 찾아 남북 연락채널 점검과 대화 재개 메시지를 발신했다. 최근 남북 간 단절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정 장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정국에 새로운 파장을 예고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정동영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의 임명 재가가 이뤄진 직후 판문점 자유의 집을 방문해 남북 연락채널 운영 현황을 직접 점검했다. 정 장관은 또한 유엔군사령부 데릭 매콜리 부사령관과 함께 비무장지대(DMZ) 내 주요 시설을 공동 시찰하며 남북 통신망 복구와 대화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장관의 판문점 방문 배경에는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메시지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부 관계자는 “정 장관이 취임 첫 일정으로 판문점을 찾은 것은 남북 연락선 복원과 대화 복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기존 대립 국면에서 실질적 변화의 시그널로 평가했다.
정치권에서는 여야 모두 정 장관의 깜짝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 "꽉 막힌 남북관계에 실질적 돌파구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보수 야권은 “남북관계 진전에 앞서 국제공조와 안보 상황을 먼저 따져야 한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한편, 정동영 장관이 직접 남북 시설을 점검하고 유엔군사령부와 협력 의지를 확인함에 따라, 향후 남북 대화의 중단 상태 해소와 교착국면 타개에 실마리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판문점 연락채널 복구를 시작으로, 남북 실무회의 재개 등 단계적 대화 모멘텀 조성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