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오버파 그늘”…임성재, 연속 실책→투어 챔피언십 28위로 추락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의 아침 공기는 무거웠다. 임성재의 표정에는 한층 짙은 긴장감이 내려앉았고, 갤러리의 숨소리마저 조심스러웠다. 기대와 달리 임성재는 전반부터 연속된 실수가 이어지며, 3라운드에서 7오버파 77타라는 아쉬운 성적을 받아들여야 했다.
임성재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에 출전했다. 전체 30명만이 진출하는 시즌 최종 무대에서 임성재는 전날까지 공동 20위에 이름을 올렸으나, 3라운드에서는 28위로 순위가 급락했다.

이날 임성재는 2번 홀부터 5번 홀까지 내리 4개 홀 연속 보기를 범하며 이른 시점부터 흔들렸다. 6번 홀에서 겨우 버디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지만, 8번 홀 티샷이 워터 해저드로 향하면서 보기를 또 기록했고, 후반 15번 홀에도 티샷 실수로 더블 보기를 추가하는 등 짧은 반등마저 무뎌졌다. 버디는 4개 잡았으나 보기 7개, 더블 보기 2개가 겹치며 7오버파로 마쳤다.
임성재의 중간 합계는 2오버파 212타. 시즌 내내 묵묵히 달렸지만, 공동 28위에 그치며 상위권 도약의 기회를 놓쳤다. 특히 지난해 7위, 2022년에는 공동 2위를 기록했던 임성재에게는 더 뼈아픈 부진이었다. 동시에 현재 공동 10위와도 10타 차로 벌어져 2년 연속 톱10 도전을 향한 전망이 어두워졌다.
반면 상위권 경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토미 플리트우드와 패트릭 캔틀레이가 나란히 16언더파 194타로 공동 선두를 달렸고, 러셀 헨리는 14언더파 196타로 3위에 올라섰다. 키건 브래들리는 7언더파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하며 13언더파 197타, 4위로 뛰어올랐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는 이날 4타를 더 줄이며 12언더파 198타로 5위를 기록했고, 캐머런 영이 10언더파 200타로 6위, 셰인 라우리와 샘 번스, 벤 그리핀이 공동 7위 그룹을 형성했다. 로리 매킬로이는 한 타를 잃어 6언더파 204타로 공동 16위까지 내려앉았다.
임성재는 이번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 뒤집기를 시도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무더운 여름 속 이른 시간부터 임성재를 응원하던 팬들의 시선 또한 묵직했다. PGA 투어 챔피언십 돌입 전 보여주었던 꾸준한 경기력과 상위권 도약의 희망은, 마지막 라운드 한 번의 도전으로 다시 확인될 예정이다.
하루를 견디는 선수의 마음, 흔들리는 샷에도 다시 일어서려는 몸짓, 담담한 표정에서 묻어나는 의지. 임성재의 진짜 승부는 이제 마지막 라운드에 남아 있다. PGA 투어 챔피언십 대단원의 막은 8월 25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