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시가총액 5조달러 돌파”…젠슨 황의 트럼프 프로젝트 기부에 글로벌 주목
현지시각 28일, 미국(USA) 샌터클래라에 본사를 둔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가 시가총액 5조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과 글로벌 반도체 수요 급증이 이 같은 주가 상승을 견인하며, 기술주 중심의 시장 지각변동에 불을 지피고 있다.
엔비디아(NVIDIA)는 AI용 반도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며 최근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으로 젠슨 황(Jensen Huang) 최고경영자(CEO)의 재산은 1천8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며, 미국 실리콘밸리 대표 기업인의 영향력을 다시 증명했다.

같은 날 젠슨 황 CEO는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이 주도하는 백악관 대형 연회장(무도회장) 신축 프로젝트에 자금을 기부했다고 공식 밝혔다. 황 CEO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는 입장을 내놨으며, 아마존, 애플, 구글 등 다른 미국 IT 공룡들도 해당 프로젝트에 후원자로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부 사실은 백악관이 발표한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엔비디아 측의 직접 확인을 통해 뒤늦게 공개됐다.
엔비디아는 최근 미중(US-China) 간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시장 공략에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가 지속되고, AI 산업 내 기술 자립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IT 및 반도체 산업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양상이다. 이처럼 엔비디아의 초대형 시가총액 달성과 정치 프로젝트 후원은 기업의 신사업 확대뿐 아니라, 미중 갈등 및 산업 정책 변화에서 강한 상징성을 갖는다는 관측이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는 “엔비디아가 세계 AI 반도체 ‘생태계’의 정점에 올랐다”고 평가했고, CNBC는 “미중 기술충돌이 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 대기업에 양면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치·경제 이슈가 기업 행보와 맞물리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는 “IT 기업의 사회·정치적 영향력이 시장 리스크 요인으로 재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중 첨단 기술 경쟁과 글로벌 지정학 불확실성이 엔비디아 등 핵심 IT주 변동성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미국 내 초대형 IT기업들의 정치 프로젝트 참여가 심화되면서 경제와 정책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투자업계는 엔비디아 중심의 AI 베팅과 더불어 미중 대립, 국내 정치 변수에 따른 신중한 자산 전략 수립을 조언하고 있다.
이번 사안이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산업-정치 연계 강화와 시장 불확실성 확대라는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행보와 미국-중국 간 갈등의 전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