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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포천 모자 식당, 땀·흙·바람”…여름 동치미국수 한 그릇→세대의 시간 깨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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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포천 모자 식당, 땀·흙·바람”…여름 동치미국수 한 그릇→세대의 시간 깨어나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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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포천의 여름 한낮, 가만히 머문 볕 아래에서 국수 삶는 물이 한 번 더 끓을 때마다 모자가 남긴 세월의 이야기가 피어난다. MBC ‘오늘N’은 포천의 모자 식당을 찾아, 담금과 숙성, 곁갈림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동치미국수 한 그릇의 깊이를 세밀하게 포착했다. 어머니의 오래된 레시피와 그 손의 울림, 손수 기른 고추로 무친 고추장아찌, 묵혀가는 동치미의 맛은 한여름 식탁 위에서 세대의 큰 흐름을 느끼게 한다. 겨울 냄새마저 담아낸 국수 한 올과 동치미 한 국자에 가족의 내력, 계절의 흐름, 그리고 삶의 소박한 기쁨이 깃들었다.

 

양평으로 자리를 옮기면, 이제윤과 박영주 부부가 5도 2촌의 여유와 거침없는 삶의 온도를 전한다. 소박하게 시작된 농막은 어느새 800평의 텃밭과 작은 집이 됐고, 일상의 바쁘고도 순한 기운 속에서 주말마다 땅을 일구는 손길과 이웃과의 따뜻한 정이 묵직하다. 닉네임 ‘대발’처럼, 부부와 주변 이웃들은 나눔의 기쁨이 새로운 계절을 만든다는 사실을 삶으로 증명해 보였다. 이 집의 변주된 평온 앞에서 도시와 농촌, 거리와 시간의 경계가 새로이 쓰인다.

“여름을 달래는 동치미국수”…‘오늘N’ 포천 모자 식당, 세대의 맛→여름 입맛 깨우다 / MBC
“여름을 달래는 동치미국수”…‘오늘N’ 포천 모자 식당, 세대의 맛→여름 입맛 깨우다 / MBC

공간 너머로 카메라는 태평양 건너 캐나다 빅토리아로 향한다. 제주도와 닮은 따뜻한 기후, 수상가옥과 햇빛이 가득한 거리, 그리고 피시 앤 칩스로 채워지는 한 끼는 양은진과 경현선 부부의 또 다른 일상이다. 관공서에서 긴 세월을 보낸 뒤, 잠시 삶을 내려놓고 도착한 빅토리아에서 부부는 바람 부는 바다와 가족의 남은 시간, 그리고 여기 머무는 평온을 새롭게 받아들인다. 집과 가족, 그리고 스스로의 선택으로 순한 하루하루를 채우며, 어느 에어컨 없는 거실의 여름도 따뜻하게 지나간다.

 

가장 가까이엔 도시의 흐름이 있다. 서울 출퇴근길을 책임지는 백승엽, 맹관영 정비팀이 보이지 않는 밑바닥에서 자전거를 손질한다. 시민들이 쉽사리 그냥 타고 내리는 따릉이, 잃어버린 자전거들도 새벽부터 정성을 담은 손길을 거쳐 다시 제자리를 찾는다. 안장과 휠, 배터리 하나까지 꼼꼼하게 고쳐낸 그 시간마다 망가진 자전거는 바람을 타고 시민 곁으로 되돌아온다. 공기는 다시 순환하고, 도시 위엔 보이지 않는 따뜻함이 흐른다.

 

식탁에서 흙밭까지 번지는 대화와 바람, 쉼을 찾아 떠나는 여행과 한 도시의 분주한 하루까지, ‘오늘N’은 경계 없는 나눔과 세상에 이름 없이 흐르는 손길들의 여름 기록을 품었다. 따스한 배려와 손맛, 그리고 사소한 일상이 만드는 환한 변화가 스며든 한 회는 2025년 8월 5일 화요일 오전 MBC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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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포천모자식당#동치미국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