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 냉혹한 오관석으로 몰아친 대립의 파도”…파인: 촌뜨기들, 집요한 욕망의 끝→폭발 직전 긴장
파도가 부서지는 어두운 해안가에서 류승룡의 눈빛에는 조용한 폭풍이 서리기 시작했다. ‘파인: 촌뜨기들’ 속 오관석 역으로 돌아온 류승룡은 욕망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집요함으로, 평범한 촌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강렬한 빛과 어둠을 동시에 펼쳐 보였다. 등장만으로 현장을 지배하는 그의 존재는 마치 깊은 밤을 가르는 번개처럼 일순간 스산한 긴장감을 몰고왔다.
극이 진행될수록 류승룡이 연기한 오관석은 냉담한 계산과 집단을 이끄는 리더십, 그리고 목표를 위해 어떠한 희생도 주저하지 않는 양면성으로 특유의 무게감을 더했다. 그는 하루하루를 꼼꼼히 기록하며 점점 더 사각으로 몰려가고, 방해가 되는 인물에게조차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입체적으로 그려진 오관석은 전형적인 악역의 굴레를 넘어, 욕망이 만들어낸 인간의 복합적 얼굴을 강렬하게 드러냈다.

6화에서는 벌구와 천 회장의 명령을 받은 임전출을 제거하기 위해 황선장과 공조하는 오관석의 또 다른 눈빛이 포착됐다. “우리가 무슨 친목 다지자고 모였나? 쩐주가 시키는 대로 해야지”라는 대사는 더 큰 이익을 위해선 누구든 희생될 수 있음을 서늘하게 시사했다. 무겁게 내려앉은 공기 사이로 류승룡의 낮고 단호한 목소리는 묵직한 전율로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어진 7화에서 도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오관석과, 양세종이 연기하는 오희동이 갈등을 빚으며 서사의 정점이 한껏 고조됐다. 두 인물은 깊은 신념을 걸고 팽팽하게 대립하기 시작했으며, 감정의 골이 점차 커지는 심리적 전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오관석은 감정 없이 냉철하게 목적을 추진하고, 오희동은 이상을 지키려는 마음으로 맞선다. 이들이 변화와 위기의 중심에 서며, 다음 회차에 불어올 격렬한 대립을 예고했다.
곧 공개될 8·9회에서는 본격적인 도굴 작업에 착수하는 오관석과 이를 막으려는 오희동이 주먹다짐까지 벌이는 등 관계의 균열이 임계점에 다가선다.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이들의 불협화음, 그리고 “돈 먼저 벌자고. 옳게 사는 건 돈 벌고 나서야”라는 오관석의 차가운 한마디는 끝없는 욕망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민낯을 드러냈다. 각 인물들의 충돌은 ‘파인: 촌뜨기들’이 전하는 생존 본능, 그리고 선과 악의 경계가 무너지는 세계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류승룡 주연의 ‘파인: 촌뜨기들’은 총 11부작으로 구성됐으며, 매주 수요일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새 에피소드를 공개하고 있다. 8회와 9회의 폭발적 전개를 앞두고 오관석과 오희동이 맞부딪힐 운명, 그리고 도굴 프로젝트의 극한 긴장 상태가 시청자들의 기대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