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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라인, 상담사 분노 처단”…숀 윌리엄 스캇, 처절한 어둠→심연의 질문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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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상처가 깊게 패인 누군가의 영혼이 어두운 밤을 헤맸다. 영화 ‘블러드라인’ 속 ‘에반’은 자신이 밟았던 아픔의 길 위에서 마주한 아이들에게 곁을 내어주었다. 그러나 송곳 같은 고백이 이어지는 상담실 뒤편, 도시 한가운데서는 폭력의 굴레를 끊으려는 복수의 손길이 조용히 움직였다.
숀 윌리엄 스캇이 빚어낸 에반의 내면에는 구원받기를 바라는 상처와, 그 상처를 헛되이 두지 않겠다는 냉철함 반, 극단적인 정의가 교차했다. 마리엘가 게리가, 데일 디키, 케빈 캐롤 등 배우들은 흔들리지 않는 시선으로 각자의 그늘을 완성했다. 무엇보다 ‘블러드라인’은 아이들을 지키려다 뒤섞인 선과 악, 응어리진 죄의 흔적을 집요하게 쫓는다.

상담실에서 눈물을 닦아주던 손길이 밤마다 복수의 칼날로 변하고, 점차 그 비밀은 가까운 사람의 의심과 경찰의 추격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떠오른다. 영화는 범죄, 공포, 스릴러 세 장르를 예리하게 뒤섞은 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씌워진 폭력의 실체를 끈질기게 조명한다.
헌신과 분노, 죄와 용서의 경계에서 인간의 본성을 묻는 ‘블러드라인’은 ‘접속무비월드’의 ‘미안하다 몰라봐서’ 코너를 통해 강렬하게 재조명됐다.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5분에 방송되는 SBS ‘접속무비월드’에서는 이 작품의 충격적인 반전과 심연을 다시금 짚어냈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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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라인#숀윌리엄스캇#접속무비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