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60선 약세 흐름”…코스피,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에 반도체 흔들려
초여름 햇살이 한껏 힘을 펼친 6월, 유가증권시장은 조용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19일 오전,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0% 하락한 2,960.25로 내려앉았다. 장 초반 2,989.56까지 솟구치며 3,000선 희망이 싹트는 듯했으나, 주체들의 무거운 매도세에 이내 힘을 잃고 물러섰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93억원, 1,796억원 어치를 내던지며, 하루라도 빠르게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개인은 3,758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파생시장 역시 같은 기류를 누볐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 2,510억원을 팔아치우며, 위험회피의 본능을 드러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군 내에서는 바람이 거칠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소폭 하락하며 반도체주는 고개를 숙였고, 삼성바이오로직스, LG에너지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중후장대 대형주도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NAVER와 카카오가 불쑥 솟아오르며 시장의 균형추를 맞췄다. NAVER는 무려 4.72% 올랐고, 카카오는 10%를 넘기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대차, 현대로템마저 소폭의 훈풍을 누렸다.
업종별 경향은 더욱 극명했다. 증권, 전기가스, 운송장비는 2% 안팎의 낙폭을 기록하며 휘청였지만, 종이목재와 IT서비스는 각각 1.5%, 3.33% 올랐다. 지수는 하락 속에서도 새싹이 자라는 업종을 심어놓은 듯, 상반된 온도를 오갔다.
코스닥 시장도 코스피와 유사한 표정을 지었다. 779.09로 약세를 보인 코스닥은,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알테오젠, HLB 등 성장주 단골 손님들의 부진으로 시작이 무거웠다. 하지만 파마리서치, 펩트론, 리가켐바이오 등 일부 바이오주와 로봇, 신약 섹터에서 상승세가 포착돼 희망의 온기가 번졌다.
시장의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일제 매도, 그리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 하방 압력이 이번 하락세의 주된 흐름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편, NAVER와 카카오 등 일부 대형주와 IT서비스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업종별로 차별화된 수급 상황과 종목 선택에 더 깊은 눈길을 보내야 한다는 견해가 짙어지고 있다.
이날의 변화들은 바로 내일의 자산 배분, 투자 전략에 작은 힌트를 남긴다. 누구에게나 예측 불가능한 흐름 앞에서, 각 주체별 선택과 기업별 경쟁력이 확연히 드러나고, 그 사이에서 세심한 관찰과 섬세한 차별화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앞으로도 시장은 대형주와 업종별로 각각 다른 물줄기를 타며, 변화에 민감한 투자자들의 유연한 대응이 한층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