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나 AI 안전성까지 강화”…카카오, APEC서 기술 공개로 국내 생태계 선도
카카오가 인공지능(AI) 기술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카카오는 5일 인천 쉐라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25 코리아 글로벌 디지털·AI 포럼'에서 자체 개발한 AI 언어모델 ‘카나나’ 시리즈를 선보이며, 국내외 디지털 산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카나나 시리즈는 경량 멀티모달 모델 및 안전성 검증 모델 등 다양한 제품군을 포함해, AI 생태계 내 기초 인프라 경쟁의 분수령으로 평가받는다.
카카오는 이번 행사에서 ‘카나나-1.5-v-3b’와 ‘카나나 세이프가드’ 등 두 가지 모델을 공개했다. 카나나-1.5-v-3b는 텍스트와 이미지 정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경량 멀티모달 언어모델로, 질문 의도 해석과 한·영 이미지 이해에서 높은 성능을 보인다. 특히 첨단 멀티모달 처리 기술을 적용, 기존 단일언어·단일모달 AI 시스템의 한계를 뛰어넘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카나나 세이프가드는 AI 서비스의 안전성과 신뢰성 평가를 목적으로 설계된 독자적 가드레일 모델이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특화된 데이터셋에 기반해 유해성, 위험성 등 리스크별 유해 콘텐츠 탐지 성능을 대폭 끌어올렸다. 해당 모델은 총 3종으로 구성돼 유형별 대응 세분화가 가능하며,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오픈소스화돼 다양한 AI 서비스 개발사들의 관심을 받았다. 글로벌 주요 빅테크들 대비, 카카오는 언어 특화와 안전성 강화라는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는 평가다.
포럼에는 국내외 IT 기업 10여 곳이 참가해 AI 기술 경쟁이 펼쳐졌다. 메타가 개최한 오픈소스 AI 세션에는 카카오 김경훈 AI 세이프티 리더가 연사로 참여, 공개모델 기반 생태계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역시 AI 안전·신뢰성 확보와 오픈소스 전략을 앞다퉈 도입하는 중이다.
AI 서비스 확산 가속화와 함께 각국에서 기술 표준화 및 가이드라인 수립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AI 윤리와 데이터 관리에 관한 정책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며, 국내 역시 오픈소스 기반 서비스의 안전성·책임성 검증이 중요한 이슈로 부상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시가 국내 AI 산업 전반의 신뢰성 기준을 제시한 시도로 평가한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멀티모달·가드레일 AI 기술이 국산 모델 경쟁력 강화와 함께, 다양한 산업 현장에 신속히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