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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디지털 미래 설계”…韓美中 정책협력, 글로벌 혁신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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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디지털 미래 설계”…韓美中 정책협력, 글로벌 혁신 촉진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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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과 인공지능(AI) 기술이 산업·경제는 물론 사회 구조와 일상까지 뒤흔들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세계은행은 최근 인천에서 ‘APEC 글로벌 디지털·AI 포럼’을 열고, 한국·미국·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이하 APEC) 회원국 고위 정책 담당자들과 글로벌 기업, 전문가가 참가해 정책 협력과 생태계 확산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고 5일 밝혔다. 업계는 이번 포럼을 ‘AI 및 디지털 거버넌스 주도권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APEC 디지털·AI 장관회의의 후속 행사로, “혁신적인 디지털·AI 미래에 대한 APEC의 준비”를 공식 주제로 삼았다. 한·중·일 3국 고위 관료가 세션별 기조연설에 나선 것은 공동 정책 추진의 상징으로 주목받았다. 송상훈 과기정통부 실장, 쑹 지준 중국 산업정보화부 차관, 마이클 크라치오스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이 각각 연결성·포용·혁신 세션을 담당, AI 및 디지털 기술의 국제적 협력과 윤리적 활용을 강조했다.

기술적으로는 대용량 언어모델(LLM)·클라우드 서비스·디지털 공공서비스 등 최신 디지털 혁신 사례가 공개됐다. 구글, SK, AWS, 오픈AI, 엔비디아, 메타 등 국내외 주요 기업 대표들은 패널 토론에 참석, AI가 사회적 격차 해소와 미래 회복력 확보, 글로벌 기업 간 협업을 통한 공동 난제 극복 등 현재 산업 내 핵심 어젠다를 논의했다. 예를 들어, 네이버와 SK텔레콤은 올해 자사 대규모 AI 언어 모델 기반 키오스크·실시간 통역 기술을 선보였고, 메타와 구글 등도 스마트 웨어러블·AI 결제솔루션 등 실제 시장에 적용 가능한 첨단 제품을 전시했다.

 

시장 적용 측면에서 AI·디지털 기술은 공공의료·금융·사회서비스 등 폭넓은 분야에 이미 활발히 확산 중이다. 정부와 글로벌 테크 기업들은 디지털 격차 해소와 포용적 기술 발전, 서비스 혁신을 공동 추진과제로 삼기로 했다. 실제로 세계은행은 “AI 기술이 포용과 신뢰, 복원력을 높이는 핵심 동력”임을 강조하며, 회원국 공동대응 의지를 밝혔다.

 

글로벌 경쟁 면에서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이 각각 기술 리더십 확보 경쟁을 보이면서도, AI 윤리와 데이터 거버넌스, 공공정책 공동 개발 등 협력 의제도 점점 부상하고 있다. 미국은 AI 혁신과 글로벌 규범 마련을 주도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공공서비스 자동화와 인재양성, 일본은 안전성·포용성 정책을 앞세워 전략 차별화를 시도 중이다.

 

제도적 측면에선 AI 임팩트와 리스크에 대한 정책적 관리 필요성이 부각됐다. 데이터 보호, 알고리즘 투명성, 디지털 공공서비스 확대, 포용적 혁신지원 등 이슈와 함께, 국내외 AI 규제·윤리 기준 정립 논의도 한층 치열해졌다. 전문가들은 “AI 규제와 윤리, 데이터 보안 정책이 실제 상용화·글로벌 확산의 가늠자”라고 평가했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디지털·AI 변화는 문제 요인이면서도 새로운 미래로 가는 열쇠”라며 “정부와 민간이 함께 미래 생태계 공동설계자로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정책협력과 기업 기술이 실제 시장 생태계로 연결될지 주목하고 있다. AI 혁신과 데이터 윤리, 국제 협력 구조의 균형이 디지털 시대 성장의 관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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