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냉방에 관절 ‘비상’”…여름철 관절질환 관리 강화
에어컨 냉방이 본격화되는 여름철, 관절 통증과 근골격계 질환이 급증하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기온이 크게 상승하면서 실내 냉방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고, 과도한 찬바람 노출이 어깨, 무릎, 목 등 신체 주요 관절 부위의 통증을 부추기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장시간 냉방 환경에 머무는 직장인, 이동 중 지하철·버스 등에서 에어컨 바람을 자주 접하는 시민의 경우 통증 및 결림 증상이 심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업계는 올여름 관절질환 관리가 ‘냉방환경 적응 전략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근 박준석 미래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어깨나 관절 통증의 조기 치료가 합병증과 만성화 예방에 중요하다”며 “에어컨 냉기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후 목·어깨 통증이 심화되면, 무리한 자가진단 대신 정형외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 정확한 치료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냉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관절은 주변 근육이 경직되고 부종·염증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고온다습한 여름 기후에서는 내부 압력 변화와 기압 하락까지 겹쳐 부종·관절 내 염증반응이 두드러질 수 있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관절질환 치료법은 환자 상태와 증상 지속에 따라 차별화돼 있다. 의료 현장에서는 관절강유착박리술, 관절강내 주사치료, 초음파 유도하 점액낭 주입술, 인대강화주사요법 등 비수술적 치료법이 주로 활용된다. 이 가운데 관절강유착박리술은 어깨 관절 운동범위 제한 및 중증 통증 환자에게 적용, 약물 주입을 통해 운동범위 회복과 통증 완화를 목적으로 한다. 관절강 내 주사치료는 주로 퇴행성 관절염 환자를 겨냥, 인공 관절액 성분을 주입해 연골세포 재생을 촉진하고 관절의 완충작용을 보조한다.
산업계와 의료계는 냉방 환경 내 생활습관 개선과 실내온·습도 조절을 강조하고 있다. 의료진은 실내외 온도차를 5℃ 이내로 유지하고, 실내 온도는 25℃ 내외·습도는 50% 이하로 설정할 것을 권고한다. 냉방이 잘되는 사무실·교통시설 등에서는 얇은 긴 팔 상의나 스카프, 양말 등으로 직접적인 한기 노출을 줄이는 것이 실효적이다. 특히 냉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경우, 수족부 보온을 유지함으로써 혈액순환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도록 권장된다.
고온다습한 여름철 관절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방법으로는 실내 환기, 수분 섭취, 온도차 완화, 일상적 가벼운 운동 등이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냉방기기와 여름 고습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관절 부담이 커지는 만큼, 실내 환경에 능동적으로 적응하는 개인 맞춤형 관리가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산업계는 여름철 냉방 환경 변화가 관절질환 관리 패러다임을 바꿀지 주목하고 있다. 의료진은 “기술, 환경, 치료법, 생활습관의 균형이 건강한 관절 유지의 핵심 조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