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 파고든 강타”…윌리엄스, 프레흐 벽에 막혀→16강 탈락 아쉬움
45세 윌리엄스가 워싱턴DC 코트 위에서 또 한 번 힘겨운 여정을 마주했다. 긴 공백에도 불구하고 재도전에 나섰지만, 프레흐의 강한 경기력 앞에 라켓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관중 속 환호가 서서히 잦아들 무렵, 2-6 2-6이라는 아쉬운 스코어가 밝은 조명 아래 선명히 남았다.
여자프로테니스 투어 무바달라 시티DC오픈 단식 2회전이 2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펼쳐졌다. 이번 경기에서 윌리엄스와 프레흐(24위·폴란드)가 대결을 벌였다. 윌리엄스는 1세트 초반부터 상대의 빠른 스트로크에 밀려 연이어 게임을 내주었고, 프레흐가 주도권을 완벽히 가져가는 흐름이 이어졌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날카로운 서브와 공격이 이어졌고, 윌리엄스는 두 세트 모두 2-6으로 내주며 16강을 끝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오랜만에 코트에 복귀하면서도 이틀 전 1회전에서 페이턴 스턴스를 상대로 2-0(6-3 6-4)으로 승리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공식 대회에서 1년 4개월 만에 거둔 값진 승리였고, 이를 통해 랭킹 포인트 60점도 차지했다. 이로써 다음 주 세계 랭킹 643위 안팎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한편 프레흐는 공격적인 플레이와 안정적인 리턴으로 매 게임마다 분위기를 주도했다. 코트 가장자리마다 빠르게 치고 들어가는 스트로크와 짧은 템포의 전환에 윌리엄스는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긴장의 연속이던 경기 내내 프레흐가 조금씩 점수 차를 벌리며 경기를 이끌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여자 투어의 세대 교차점에서 윌리엄스는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8월 초 신시내티오픈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할 예정이라, 또 다른 무대에서 복귀의 발걸음을 이어간다. DC오픈 단식 2회전에서는 에마 라두카누가 오사카 나오미를 2-0(6-4 6-2)으로 꺾으며 8강에 진출했고, 뜨거운 현장의 박수는 세대 교체의 흐름을 실감케 했다.
긴 시간을 견뎌내는 노력, 코트 위에서 멈추지 않는 열망. 테니스 팬들은 박수 속에서 윌리엄스가 보여준 집념에 마음을 담았으며, 앞으로의 경기에 또 한 번 설렘을 건넸다. 8월 초 열리는 WTA투어 신시내티오픈에서 윌리엄스가 그려낼 새로운 이야기에 팬들의 관심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