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성, 몽블랑 순례 끝 눈물의 기도”…세계테마기행, 알프스 7일 걷다→삶의 깊은 울림
샤모니의 푸른 아침 속에서 최진성 신부가 이끌던 발걸음은 태양 아래 힘을 얻고, 길 위에 얹힌 질문들은 어느새 알프스 바람 따라 흩어진다. 세계테마기행을 통해 만난 몽블랑 순례길, 수십 번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헤치며 최진성 신부는 온몸에 25kg의 짐을 안고 인생의 무게를 다시 새긴다. 처음 오르는 에귀디미디 전망대의 구름, 벨뷔 언덕의 따스한 빛, 트리코 고개의 끝없는 저녁이 모든 여정을 감싸며 시청자의 마음을 흔든다.
식탁 위의 소박한 오믈렛과 샌드위치 한입, 짧게 오가는 웃음과 침묵의 기도 앞에서 순례길은 누구나의 사연을 품고 이어진다. 페나즈봉우리의 장대함 앞에서 인간은 작아지고, 성모상 아래선 조용한 진심이 길게 울린다. 새로운 이들과의 우연한 인연, 가족 같은 연대는 산장마다 지친 나그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비 내리는 산골짜기, 고단한 하루 끝 산장에서의 늦은 저녁은 고생이 품은 따스함을 일깨운다.

조베 호수를 지나 본옴므 고개를 오르내리며 만나는 수많은 이방인들, 서로 주고받는 응원은 먼 타향에서의 깊은 위로가 된다. 산사태로 우회한 길 위, 세이뉴 고개를 넘는 순간엔 자연의 거대함 앞에 누구나 겸허해진다. 케이프에 둘러싸인 최진성 신부의 미사, 그 무언의 의식은 알프스의 맑은 공기와 섞여 길 위에 오랫동안 남는다. 마지막까지 이어진 트레킹의 끝, 돌로네에 닿으며 7일간의 여정은 기도와 여운으로 가득 차오른다.
빙하의 푸른 동굴을 지나 만난 산양과 마멋, 알프스 와인과 퐁듀가 곁든 소박한 저녁, 유람선 위로 스며드는 자유로운 바람은 잠시 남겨진 피로마저 씻어낸다. 락블랑 호수까지 이어진 동행과 낯선 이들과의 인사는 잠시간이지만 긴 잔상을 남긴다. 알프스의 광활한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순간마다, 사람들은 말없이 서로의 마음을 알아본다. 수고한 발에 남은 흙, 내일로 이어질 숨, 고난의 끝에 찾아드는 환희. 최진성 신부와 함께한 이 순례는 지친 오늘에 ‘함께 걷는’ 용기를 남겼다.
세계테마기행 신부님과 알프스 트레킹은 7월 28일부터 31일까지 저녁 8시 40분, 네 차례에 걸쳐 시청자 곁을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