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한관계 미래지향적 발전 확신”…다카이치 일본 총리, 셔틀외교 지속 의지 강조
전략적 환경 변화 속에서 한일 양국이 ‘셔틀외교’ 복원을 계기로 협력 확대를 위한 구심점에 섰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이재명 대통령이 10월 30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미래지향적 일한관계 강화에 뜻을 모았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그간 구축해 온 일한관계의 기반을 토대로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양국을 위해 유익하다고 저는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식적인 메시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자리에서 나온 것이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과 한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지금의 전략 환경 아래 일한관계, 일한 간 공조의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가 일한 국교 정상화 60주년임을 언급하며 양국 협력의 상징적 의미도 부각했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는 “셔틀 외교도 잘 활용하면서 저와 대통령님 사이에 잘 소통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며, “오늘 이 자리에는 모테기 외무대신도 있습니다만 여러 급에서 잘 소통하면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총리 취임 이후 열흘도 채 되지 않아 이뤄진 정상 간 첫 대면에서 양국의 소통 의지를 공식화한 것이다. 앞서 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 간 ‘셔틀 외교’ 복원이 양국 관계 정상화의 상징적 계기였던 만큼, 다카이치 총리 역시 이를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회담 모두발언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께서 그렇게 좋은, 웃는 얼굴로 환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조금 늦었습니다만 올해 6월 취임하신 것에 대해 축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덧붙여 “제가 총리로 취임하고 나서 곧바로 만나 뵐 수 있어서 반갑게 생각하고, 총리로 취임한 것에 대해 축하 말씀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APEC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한일 정상 외교가 재가동된 데 대해 긍정적 평가와 함께, 향후 외교 현안에서의 양국 협력 수준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당 일각에서는 “셔틀외교가 한일 간 신뢰 회복의 장으로 기능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반면 일부 야당 관계자는 “과거사와 민감한 현안에 대한 구체적 해법이 병행돼야 실질 협력이 가능하다”며 신중론을 피력했다.
정가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이 내년 국회 비준을 앞둔 한일 협정, 경제·안보 분야 상호 협력 증진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연내 추가 고위급 교류 및 후속 현안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