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 협상 완전 실패”…장동혁, 현장 최고위서 정부 책임론 부각

한미 관세협상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격화됐다. 9월 22일 경북 경산산업단지에서 열린 국민의힘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장동혁 대표는 정부의 미온적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며 “한미 관세 협상이 완전히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자동차 부품 및 철강 업계의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TK(대구·경북) 지역 기업인들의 고충과 정부 책임론이 동시에 불거졌다.

장동혁 대표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만약 합의문에 서명했더라면 탄핵당했을 것’이라고 밝힌 것은 사실상 관세 협상의 실패를 인정한 셈”이라며 “관세 협상 타결만을 기다리는 기업들은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정부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자동차 부품 산업에는 25% 관세, 철강 부품에는 50% 관세가 부과된다”며 업계의 불안감을 강조했다.

이날 장 대표와 국민의힘 지도부는 경산산업단지 내 자동차 부품 공장을 방문해 미국 관세 부과로 인한 업계의 어려움을 청취했다. 공장 방문 후 그는 기자들과 만나 “이곳의 기업들은 열심히 뛰고 있지만 정부의 뒷받침이 부족하다. 관세협상을 제대로 할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반미 감정을 부추기는 발언만 나오고 정부는 관세 문제를 기업에 떠넘기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며 “기업 입장을 헤아려 실질적 관세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설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전날 동대구역 집회에서 장 대표가 “이재명과 김어준의 똘마니”라고 정 대표를 지칭하자, 정 대표는 그를 “내란수괴의 똘마니”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말장난에 일일이 답하지 않겠다. 장외투쟁을 계속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장동혁 대표는 이날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와의 조찬 간담회에서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에 대해 “국가균형발전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견인할 핵심 과제”라고 밝히며, 사업 정상 추진을 위한 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대구지역 미분양 문제에 관해서도 “지역경제 전반을 무너뜨리는 중대한 사안”임을 지적하고 해법 마련을 약속했다.

이날 현장 최고위에서는 한미 관세 협상부터 TK 민생 현안까지 다양한 쟁점이 오갔다. 국민의힘은 정부의 관세 대응과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향후 국정감사와 대정부질문 등에서도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방침이다. 정치권은 관세 문제를 둘러싼 동서 민심과 산업계의 반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