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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밤을 수놓는 불꽃”…서울세계불꽃축제, 교통 통제 속 설렘 가득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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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의도 밤하늘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연례행사라 생각했던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지금은 가을 저녁을 빛내는 일상이 됐다.  

 

벌써부터 한강공원 일대에선 자리를 잡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올해로 25년째 열리는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는 화려한 불꽃과 함께 각국의 불꽃 연출이 펼쳐져 오랜 시간 사랑받아 왔다. 행사 당일인 27일에는 이탈리아, 캐나다, 한국이 참가, 다양하고 환상적인 불꽃과 주간 프로그램이 오후부터 이어질 예정이다. 실제로 SNS에는 ‘명당 자리 인증’이 속속 올라오며 현장의 분위기를 미리 느낄 수 있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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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변화는 수치로도 보인다. 해마다 늘어나는 관객에 맞춰 교통 통제도 한층 더 세밀해졌다. 오는 27일 오후 2시부터 11시까지는 여의동로와 주변 도로가 단계적으로 폐쇄된다. 63빌딩 앞 한강공원 주차장 역시 당일 폐쇄돼, 시민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먼 곳에 차를 두고 오랜 산책길을 택하게 된다. 주최 측은 “축제의 설렘만큼 모두의 안전이 중요하다”는 당부를 전했다.

 

불꽃축제의 본질은 도심이 잠시 거대한 공감각의 축제가 된다는 데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대규모 도심형 축제가 “바쁜 일상에 잠깐의 휴식과 감각적 해방을 안겨준다”고 말해왔다. 불꽃 하나에 숨은 의미, 모르는 사람과 다정하게 감탄하는 순간까지―작지만 진한 정서 교류가 이곳에서 펼쳐진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반응도 다채롭다. “작년에 이어 또 간다”, “자리 맡기가 사투지만 그만큼 가치 있다”는 후기가 이어지는가 하면, “교통 통제가 힘들지만 즐거우니 감수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도심 한복판에서 이처럼 대규모 인원이 모여 같은 순간을 즐기는 일은, 각자의 고단한 하루를 잠시 잊게 해 준다.

 

서울세계불꽃축제는 더 이상 단순한 ‘행사’가 아니다. 그것은 매년 가을, 우리가 다시 모이고 연결되는 또 다른 계기가 된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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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계불꽃축제#한강공원#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