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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연승 질주”…폰세, 한화 1위 탈환→KBO 판도 흔든 대반전
스포츠

“14연승 질주”…폰세, 한화 1위 탈환→KBO 판도 흔든 대반전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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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흙먼지와 땀방울이 뒤섞인 9회, 홈팬들은 떨리는 숨결로 마지막 투구를 지켜봤다. 폰세의 14연승이 현실이 되는 순간, 한화 이글스 벤치는 누구보다 뜨거운 기쁨과 안도의 박수를 자아냈다. 이 승부가 끝난 뒤, 1위 자리도 하루 만에 다시 한화의 품으로 돌아왔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는 6일 kt wiz를 상대로 5-4의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시즌 60승 3무 39패(승률 0.606)로 같은 날 패한 LG 트윈스(62승 2무 41패, 승률 0.602)를 승률에서 앞서며 선두로 다시 올라섰다. 1회말 2점 선취, 2회말 루이스 리베라토의 투런홈런과 채은성 적시타로 5회까지 5-0으로 달아난 한화는 후반 kt의 맹렬한 추격도 끝내 뿌리쳤다.

“14연승 질주”…폰세, 한화 하루 만에 1위 탈환 이끌었다 / 연합뉴스
“14연승 질주”…폰세, 한화 하루 만에 1위 탈환 이끌었다 / 연합뉴스

특히 선발 폰세는 5이닝 동안 삼진 9개를 곁들이며 7안타 1실점으로 견고했다. 14연승으로 패배 없이 시즌을 이어간 폰세는 2003년 정민태, 2017년 헥터 노에시와 더불어 KBO리그 개막 후 최다 연승 공동 기록을 달성했다. 반면, kt wiz는 9회 강백호의 2타점 적시타 등 마지막 불씨를 살렸으나, 점수차를 끝내 뒤집지 못하며 연패의 늪에서 탈출에 실패했다.

 

타선에서는 채은성과 하석주가 1회 연속 안타로 선제 흐름을 이끌었고, 리베라토의 투런홈런은 홈팬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데뷔전이었던 kt wiz 신규 외국인 타자 앤드루 스티븐슨 역시 5타수 2안타로 가능성을 알렸다.

 

같은 날 잠실 현장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의 7연승을 끊으며 10-8로 승리했다. 두산은 양의지의 만루홈런과 케이브의 2점포가 주축이 됐고, 8회 김민석의 투런포와 이유찬 적시타가 결승타점이 됐다. LG는 9회 김현수의 솔로홈런을 끝으로 더 이상의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부산 사직에서는 롯데가 KIA에 7-1로 승리했다. 롯데 선발 터커 데이비슨이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10승(5패)을 신고했다. 박승욱, 황성빈 등 타선이 집중타를 몰아치며 리드를 더욱 굳혔다. 창원에선 키움 히어로즈가 NC를 연장 10회 9-5로 꺾었다. 1회 카디네스의 3점홈런, 10회 박주홍의 결승타와 카디네스의 2타점 안타가 결정적이었다.

 

인천에서는 SSG 랜더스가 오태곤의 대타 역전 3점홈런으로 삼성 라이온즈를 5-4로 제치고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드루 앤더슨은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삼성 디아즈는 홈런 2방으로 시즌 35, 36호 고지를 밟았으나 역전을 막진 못했다.

 

팬들은 기적의 14연승과 마지막까지 숨 막히는 추격전, 그리고 곳곳에서 터진 극적인 홈런과 신예들의 등장에 다시 한 번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한화의 선두 복귀가 예감하는 또 한 번의 판도 변화. 여름밤 대전의 열기는 그대로 내일을 향해 이어진다.

 

한화 이글스는 선두 굳히기에 나서고 LG 트윈스는 반전의 실마리를 찾는 가운데, KBO리그의 순위싸움은 점점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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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한화이글스#kbo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