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기 옥순, 차가운 공항 엔딩”…지지고 볶는 여행 눈물의 이별→서로 남긴 진짜 흔적
차가운 공기가 스며든 새벽 공항, 9기 옥순의 등 뒤로 덩그러니 남은 여행 가방이 쓸쓸함을 더했다. ‘지지고 볶는 여행’의 마지막 여정, 9기 옥순은 익숙했던 동행을 등지고 홀로 떠나는 길목에 섰다. 가슴 깊이 삼킨 말과 사라진 미소, 무게감이 묻은 열쇠 한 개가 남아 긴 여행의 끝을 알렸다. 한때 서로 기대고 싶던 두 마음은 크고 작은 오해와 갈등 속에 멀어졌고, 사랑이나 화해의 모호한 그림자는 텅 빈 공항에서 더욱 또렷하게 다가왔다.
30일 방송된 SBS Plus·ENA 예능 ‘지지고 볶는 여행’에서는 9기 옥순과 남자 4호, 또 22기 영수와 22기 영숙이 프라하에서 마지막 하루를 완성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22기 영수는 익숙한 손길로 아침 식탁을 마련했고, 22기 영숙은 고마움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눈빛을 비췄다. 서로의 마음에 진심을 나누지만, “내가 원하는 걸 말해도 충분히 이해받지 못하겠다”는 영숙의 고백이 밥상 위로 조용히 스며들었다. 두 사람은 존레논 벽과 맛집을 돌며 미소와 상념을 이어갔다. 소소한 장면마다 여운이 짙게 번졌다.

반면, 9기 옥순과 남자 4호는 사랑과 기대의 균열을 그대로 드러냈다. 9기 옥순은 “화가 난다는 건,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는 뜻이었는데”라며 쓸쓸하게 말했다. 그러나 숙소 앞에서 벌어진 전화번호 차단 해프닝과 분주한 말끝, 얽힌 감정들이 둘 사이에 더 깊은 거리를 만들었다. 남자 4호 역시 쓸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혼자 햄버거집과 카페를 전전하며 텅 빈 자리의 무게를 견뎌냈다. 서로에 대한 기대와 현실의 거리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두 사람은 불편한 공기를 안은 채 각자 짐을 쌌다. 공항 차량에 몸을 싣고도 엇갈린 대화와 실수가 반복됐다. 9기 옥순이 숙소 열쇠를 공항까지 가져오는 일도 벌어지고, 남자 4호는 점점 멀어지는 뒷모습만 바라볼 뿐이었다. 정식 이별 앞에서 9기 옥순은 “조금 더 배려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다”고, 남자 4호는 “여행의 의미는 있었지만 관계의 불편함이 컸다”는 단상을 남겼다.
22기 영수와 22기 영숙 커플 역시, 마지막 순간 터미널을 잘못 찾는 해프닝에 잠시 흔들렸다. 헤어짐 앞에서 영수는 “영숙이가 더 좋은 사람 만나길 바란다”고 담담히 전했고, 영숙은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조심스런 교훈을 남겼다. 여행의 끝에서, 네 사람은 각기 다른 마음을 품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했다.
삶의 여정과 사랑의 경로는 언제나 일정한 간극을 남긴다. 9기 옥순의 공항 엔딩 장면은 모든 이별이 결코 한 번에 끝나지 않는다는 쓸쓸한 진실을 보여줬다. 이해와 아쉬움을 안은 네 사람의 에필로그는 시청자에게 깊은 공감과 먹먹함을 전했다. ‘지지고 볶는 여행’은 2주간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후 오는 6월 20일 금요일,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