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트링 부상 악재”…황재균 이탈에 멈춘 kt 분위기→두산 어빈 2군행 충격
가까스로 올려다본 스코어보드에 짙은 아쉬움이 내려앉았다. 그라운드를 지키던 선수들의 무게감은 함성 뒤로 사라지지 않았다. 승리를 향한 열망만큼이나, 주축 선수 이탈의 여파가 경기장 안팎을 감쌌다.
3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2024 KBO리그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를 앞두고, kt wiz는 핵심 내야수 황재균의 1군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 전날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3회에서 주루를 펼치던 황재균이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고, 세밀한 진단 결과 햄스트링 그레이드 2 손상이라는 판정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황재균은 6~8주간 재활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시즌 타율 0.311, 2홈런 20타점 기록에 내야 멀티포지션 수비로 공수 양면에서 팀에 무게감을 실어온 황재균의 공백은 순위 경쟁이 본격화된 시점에서 kt에게 뼈아픈 소식으로 다가왔다. kt는 오윤석을 1군에 등록하며 급히 내야 전력 보강에 착수했다.
상대 팀인 두산 베어스도 키움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시즌 초반 마운드를 이끈 콜 어빈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어빈은 빅리그 경험을 자랑하는 외국인 에이스로 올 시즌 5승 5패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했지만, 35볼넷으로 팀 내 최다를 남기며 제구 난조를 보였다. 두산은 열흘간 어빈에게 휴식을 주는 동시에 내복사근 부상에서 회복 중인 곽빈이 퓨처스리그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때까지 전력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을 구상했다. 이날 두산은 마운드 김명신, 외야수 추재현도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김대한, 김민석, 신인 내야수 박준순 등을 1군에 합류시켰다.
이처럼 양팀 모두 주축 전력에서 불가피한 변화가 이어지며, 남은 정규시즌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치열한 순위경쟁의 중심축에 있던 kt는 황재균 없이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숙제로 떠올랐다. 두산 역시 잦은 마운드 변동에 따라 경기 운영의 균형 찾기에 나섰다.
잔여 시즌을 앞두고 어떤 모습으로 팬들의 기대와 무게를 견딜 수 있을지, 선수들과 관중 모두의 시선이 그라운드에 머물고 있다. 경기의 뒷이야기와 한 선수의 결단, 또 다른 선수의 복귀는 푸른 잔디 위에 작은 파동처럼 번졌다.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또 다른 변화는 앞으로의 오후, 주말마다 돌아오는 시간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