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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원들, 식당 사유지 침입 후 반려견에 비비탄 발사”…거제 일운면 1마리 숨져→수사의 맹점 드러나
사회

“해병대원들, 식당 사유지 침입 후 반려견에 비비탄 발사”…거제 일운면 1마리 숨져→수사의 맹점 드러나

이도윤 기자
입력

거제시 일운면의 조용한 한 식당 앞마당에서 발생한 동물사건이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8일, 20대 남성 3명이 사유지에 침입해 개 네 마리에게 비비탄 수백 발을 난사한 사실이 드러났다. 피해 견주가 긴급 신고했을 때, 일부 개들은 이미 심각한 상처를 입은 상태였고, 한 마리는 치료 중 결국 숨을 거두었다.

 

경찰의 수사 착수 뒤 뛰어난 속도로 인물 신원이 밝혀졌다. 가해자 중 2명은 해병대에 소속된 현역 군인이었고, 이들은 휴가 중 범행을 저질렀다. 이에 따라 경찰은 군인 2명을 군 당국에 이첩했으며, 민간인 신분 남성 1명은 동물보호법 위반과 주거침입 혐의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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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현장을 찾은 동물 구조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비비탄 피해로 개들은 이빨이 부러지고 눈에 중상을 입었다”며, “도망갈 수 없는 동물들을 구석에 몰아 수천 발을 난사했다”고 참혹한 장면을 전했다. 구조단체는 강력한 법적 처벌을 위한 고발 조치를 이어간다는 뜻을 밝혔다.

 

사건이 알려진 뒤 온라인 공간에서는 비난과 분노가 거세졌다. 많은 시민들은 “생명의 가치 모르는 행동”, “공범 의식 부각”, “강력 처벌 필요성”을 호소하는 등 공동체적 책임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사건은 현역 군인에 대한 수사 이첩, 동물보호법 적용의 현실, 법 여건과 처벌 수준 등 다양한 제도적 쟁점을 남겼다. 군 당국의 대응 체계, 사유지 침입과 동물 학대에 대한 경각심, 피해 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한 사회적 논의가 한층 더 절실한 시점이다. 사회 구조 속에서 군인 신분 범죄 처리의 투명성 확보 역시 해묵은 숙제로 남았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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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원#거제경찰서#비글구조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