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식 트로피 번쩍”…시니아코바, 크레이치코바와 완승→코리아오픈 복식 세계 1위 탈환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 코트에 순간 긴장이 맴돌았다. 수백 명의 시선이 응집된 네트 앞에서 시니아코바가 마지막 서브를 내리꽂았고, 결승 포인트를 거머쥐자 관중석에서는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 치열했던 세트 포인트마다 코트는 숨 가쁜 긴장감으로 가득 찼고, 마침내 시니아코바와 크레이치코바가 복식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코리아오픈 정상에 올랐다.
여자프로테니스 투어 코리아오픈 복식 결승은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렸다. 시니아코바와 크레이치코바 조는 1세트 6-3, 2세트 7-6, 세트포인트 8-6으로 상대팀 마야 조인트-케이티 맥낼리 조를 꺾고 우승을 확정했다. 한 치의 물러섬 없는 랠리와 집중력 있는 플레이가 어우러졌고, 두 선수의 조화가 승부의 흐름을 좌우했다.

이번 승리를 통해 시니아코바는 복식 세계 랭킹 1위 자리로 복귀했다. 지난해까지 세계 2위였던 시니아코바는 22일 세계 랭킹이 발표되자마자 1위에 오르며 자신의 저력을 확인했다. 테일러 타운센드는 한 계단 내려가 2위가 됐다. 무엇보다 시니아코바는 2018년 복식 세계 1위에 처음 올라섰던 이후, 4대 메이저 복식과 도쿄올림픽·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거머쥐며 커리어에 화려한 이력을 더했다.
단식 부문에서는 이가 시비옹테크가 우승하며 세계 랭킹 2위를 유지했다. 단식 4강에 오른 마야 조인트는 랭킹 46위에서 36위로 10계단이나 도약하는 성과를 보였다. 마찬가지로 시니아코바 역시 단식 랭킹이 77위에서 62위로 상승하며 복식뿐 아니라 단식에서도 의미 있는 발자국을 남겼다.
팬들의 환호 속에서 시니아코바는 복식 세계 1위 복귀와 단식 랭킹 60위권 진입이라는 두 개의 목표를 동시에 달성했다. 경기 직후 코트를 빠져나가는 시니아코바의 얼굴에는 누적된 피로와 함께 이룬 자부심이 교차했다. 크레이치코바 역시 동료와의 호흡과 눈부신 집중력을 끌어내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우승이었다.
테니스 팬들은 시니아코바와 크레이치코바가 다음 시즌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깊어가는 초가을, 코리아오픈이 남긴 서사와 도전은 각 선수의 새로운 기록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코리아오픈의 모든 경기는 9월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 코트에서 마무리됐다.